[IS 포커스] 고우석이 '포스팅 자격' 채운 방법과 예비 FA 신분
배중현 2023. 11. 15. 20:00
국제대회 출전으로 부족한 일수 채워
16일 에이전트 리코와 차명석 단장 만남
예비 FA인 만큼 어떤 결론 내릴지 관심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은 어떻게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채웠을까.
고우석은 15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졌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해서 빅리그 진출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017년 11월에는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현 NC 다이노스)은 물론이고 정의윤(당시 SK 와이번스·은퇴)까지 신분조회를 받기도 했다. 정의윤은 그해 전년 대비 타격 성적(27홈런 100타점→15홈런 45타점)이 크게 떨어져 신분조회 자체를 현장에서도 의문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잔류했다.
고우석도 상황은 비슷하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오른 지난해 성적보다 올 시즌 크게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려 구위가 들쭉날쭉한 탓에 15세이브에 그쳤다. 하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KBO리그에 흔치 않은 '파이어볼러 마무리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선수 본인도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해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쏠린다. 차명석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우석의) 포스팅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위에 보고해야 한다"며 "일단 어떻게 원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KBO 발표 전후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 에이전시(대표 이예랑) 측에서 16일 구단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우석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2017년 입단 동기지만, 데뷔 첫 시즌 25경기 등판, 30이닝 소화에 그쳤다. 1군 등록일수도 100일에 불과했다. 현행 KBO리그에선 한 시즌을 온전하게 인정받으려면 145일을 넘겨야 하는데 40일 이상 날짜가 비었다. 2017년을 빼면 '1군 등록일수 6년'으로 포스팅이 가능한 7년에 1년이 부족하다.
고우석은 부족한 2017년 1군 등록일수를 국제대회 보상으로 채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9월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대표팀 참가 일수만큼 주어지던 FA 등록일수 보상을 '포인트제'로 바꿨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고 선수는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KBO에 따르면 고우석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60일,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4위)으로 10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1라운드 탈락) 출전으로 10일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25일을 보상받았다. 국제대회 보상일수만 100일을 넘겨 무난하게 2017년 등록일수 '145일'을 만들었다. 그 결과 포스팅 7년을 채웠다.
고우석의 포스팅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LG로선 고우석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게 쉽지 않다. 관건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다. FA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면 별다른 보상 없이 선수를 잃어야 할 수 있다. 포스팅은 계약에 따른 이적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16일 에이전트 리코와 차명석 단장 만남
예비 FA인 만큼 어떤 결론 내릴지 관심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은 어떻게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채웠을까.
고우석은 15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졌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해서 빅리그 진출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017년 11월에는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현 NC 다이노스)은 물론이고 정의윤(당시 SK 와이번스·은퇴)까지 신분조회를 받기도 했다. 정의윤은 그해 전년 대비 타격 성적(27홈런 100타점→15홈런 45타점)이 크게 떨어져 신분조회 자체를 현장에서도 의문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잔류했다.
고우석도 상황은 비슷하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오른 지난해 성적보다 올 시즌 크게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려 구위가 들쭉날쭉한 탓에 15세이브에 그쳤다. 하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KBO리그에 흔치 않은 '파이어볼러 마무리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선수 본인도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해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쏠린다. 차명석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우석의) 포스팅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위에 보고해야 한다"며 "일단 어떻게 원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KBO 발표 전후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 에이전시(대표 이예랑) 측에서 16일 구단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우석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2017년 입단 동기지만, 데뷔 첫 시즌 25경기 등판, 30이닝 소화에 그쳤다. 1군 등록일수도 100일에 불과했다. 현행 KBO리그에선 한 시즌을 온전하게 인정받으려면 145일을 넘겨야 하는데 40일 이상 날짜가 비었다. 2017년을 빼면 '1군 등록일수 6년'으로 포스팅이 가능한 7년에 1년이 부족하다.
고우석은 부족한 2017년 1군 등록일수를 국제대회 보상으로 채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9월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대표팀 참가 일수만큼 주어지던 FA 등록일수 보상을 '포인트제'로 바꿨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고 선수는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KBO에 따르면 고우석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60일,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4위)으로 10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1라운드 탈락) 출전으로 10일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25일을 보상받았다. 국제대회 보상일수만 100일을 넘겨 무난하게 2017년 등록일수 '145일'을 만들었다. 그 결과 포스팅 7년을 채웠다.
고우석의 포스팅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LG로선 고우석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게 쉽지 않다. 관건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다. FA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면 별다른 보상 없이 선수를 잃어야 할 수 있다. 포스팅은 계약에 따른 이적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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