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콘솔 게임 개척했다…게임대상에 ‘P의 거짓’
최우수상엔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올 한해 우리나라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에 네오위즈 ‘P의 거짓’이 뽑혔다. 국내 게임사가 도전하지 못한 콘솔 플랫폼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며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았다.
게임대상 휩쓴 ‘P의 거짓’
15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P의 거짓‘이 대상과 더불어 기술창작상(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인기게임상, 우수개발자상(최지원 총괄 디렉터)을 수상하며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주최 측은 'P의 거짓'이 "한국형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의 의미 있는 시작을 알렸다"며 대상 선정 사유를 밝혔다.
'P의 거짓'을 만든 최지원 디렉터는 경영진과 제작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오직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가 개발한 ‘P의 거짓’은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성 등이 특징이다. 지난 9월 19일 정식 출시돼 한 달여 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앞서 ‘P의 거짓‘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고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에 오른 후, 세계에서 주목 받았다. 게임성 측면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는데 글로벌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 리뷰에서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세계관', '우수한 무기 조합 시스템', '올해 출시된 최고의 소울라이크 게임' 등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메타스코어(PS5) 기준 80점을 기록했다.
콘솔 가능성 보여준 게임대상
게임대상에서 콘솔 게임이 대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두 번째다. 첫 콘솔 게임 대상은 엑스박스 최초의 한국 게임인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였다. 이후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으로 급변했고,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올해 게임대상에서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우수상에 오른 넥슨코리아의 ‘데이브 더 다이브’ 역시 콘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매년 10만 개 이상의 신규 게임이 판매되는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9월에는 총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이날 우수상에는 매드엔진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시프트업의 수집형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스마일게이트엔터인먼트의 가상현실(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각각 수상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도 받았다.
공익적 가치를 담은 우수 게임에 주어지는 굿게임상은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로리스 다크니스'가 받았다. 가상현실(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의 신현승 대표는 국내에서 비중이 낮은 VR 게임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공로를 인정받아 게임비즈니스혁신상을 받았다.
사회공헌우수상에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한 카카오게임즈가 선정됐다. 파우게임즈는 스타트업기업상을, 뉴코어 게임즈의 '데블 위딘: 삿갓'은 인디게임상을 받았다.
게임 업계에 기여한 인물에 수상하는 공로상에는 게임 전문 매체 더게임스데일리의 모인 대표가 선정됐다. e스포츠발전상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 감독을 맡은 강성훈 스피릿제로 이사가 수상했다.
16일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개막
이날 게임대상 시상식은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를 하루 앞두고 열렸다.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303개 늘어난 3250개의 부스가 마련된다. 국내외 게임회사가 신작을 대거 공개한다. 엔씨소프트가 8년 만에 참가하고 넷마블, 위메이드, 구글플레이,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이날 14년 만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와 게임대상 현장을 찾아 게임산업 진흥 의지를 드러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장관을 재임하던 지난 2009년에도 지스타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2009년 당시 지스타 행사 기념으로 제작된 점퍼를 다시 입고 현장을 찾았다.
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론도 해주고, 게임 관련해서 깊은 관심 가지고 이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정책적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는 전언을 나에게 줬다. 정부 관심이 이 현장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계속 함께 뛰고 진흥될 수 있도록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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