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토트넘, PL 우승 확률 '50%→0.2%' 급감…SON 첫 트로피 멀구나

권동환 기자 2023. 11. 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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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불과 몇일 전 상황과 대조적이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논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이젠 논외 대상으로 여겨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공식 SNS을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률을 계산해 공개했다.

매체는 축구통계매체 '옵타(Opta)'의 슈퍼컴퓨터 분석을 활용해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총 5팀(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애스턴 빌라) 중 현 시점에서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 누구인지 추측했다.

분석 결과,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승점 28(9승1무2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 우승 확률이 5팀 중 가장 높은 87.1%를 기록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맨시티가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승점 27(8승3무1패)로 2위에 올라와 있는 리버풀은 7.2%로 확률이 두 번째로 높았지만 맨시티와 큰 차이를 보였다. 3위는 전시즌 준우승팀인 아스널(5.3%)이 차지했고,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토트넘(0.2%)과 빌라(0.1%)는 우승 가능성이 1%도 안 되면서 논외 대상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통계는 토트넘 팬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10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개막 후 무패행진을 질주하면서 일각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까지 검토하게끔 만들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첼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1-4로 완패하기 전까지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10경기에서 승점 26(8승2무)를 챙기면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토트넘의 무패 행진이 무려 10경기까지 이어지자 일부 매체들은 그동안의 사례를 바탕으로 우승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토트넘이 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해 선두 자리를 유지하자, 1992년부터 2022년까지 리그 8라운드에서 1위 자리에 올랐던 팀들 중 몇 팀이나 리그 우승에 성공했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프리미어리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하에 토트넘은 8경기를 치른 뒤 대회 역대 최고의 출발을 보이면서 상위권에 올랐다"라며 "지금까지 8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31개 팀들 중 흥미롭게도 12팀이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즉 우승 확률은 39%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널, 맨시티, 리버풀이 토트넘을 추격하고 있음에도 토트넘 팬들은 2024년 5월에 트로피를 들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ESPN'도 토트넘이 9라운드 풀럼전에서 손흥민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며 승점을 23(7승2무)으로 늘리자 "개막전을 포함해 첫 9경기에서 승점을 23점 이상 기록한 8팀 중 4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 이전에 8팀이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승점 23점 이상 챙겼고, 이 중 4팀이 우승에 성공했다. 나머지 4팀 중 3팀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유일하게 한 팀만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즉, 데이터 대로라면 손흥민과 토트넘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50%라는 의미이다.

이후 토트넘이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계속 무패행진을 이어가자 팬들과 전문가들은 토트넘을 엄연한 우승 경쟁팀으로 판단했는데, 최근 2연패를 기록하면서 우승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토트넘은 첼시전 때 1-4로 완패한 이후 지난 11일 12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에 내리 2골을 내주면서 1-2 역전패를 당하며 개막 후 처음으로 연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연패를 당하는 사이 경쟁팀들이 승점을 챙기면서 순위도 4위까지 내려갔다.

물론 긴 시즌 중 연패는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토트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최근 토트넘 연패의 주요 원인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기에 그들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원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첼시전 때 부상을 입어 2024년 새해가 되기 전까지 복귀하는 건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전방십자인대 부상), 마노르 솔로몬(반월판 파열), 히샤를리송(골반 수술)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두 명의 부상자가 추가되면서 토트넘이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이 크게 줄었다.

또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앞으로 2경기 더 결장할 예정이다. 판더펜과 로메로가 모두 빠진 토트넘 수비진은 울버햄프턴 상대로 끝내 2골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허용했다.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최대 고비를 맞이하면서 대다수 매체들은 토트넘의 우승 레이스는 끝났다고 점쳤다. 일부는 토트넘이 우승 레이스에서 탈락한 것뿐만 아니라 4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옵타는 지난 8라운드가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전시즌 8위 토트넘이 2023/24시즌을 4위 안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을 48.9퍼센트로 점쳤었다. 그러나 12라운드가 패배로 끝나자 토트넘의 4위 확률은 24.6퍼센트까지 급락했다.

영국 매체 '더선'도 지난 7일 토트넘이 첼시전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1-4로 완패하자 슈퍼컴퓨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를 계산한 결과, 토트넘이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얻지 못할 거라고 내다봤다.

물론 아직 잔여 경기는 26경기나 남아 있기에 남은 시즌 동안 토트넘이 반등에 성공하고 경쟁팀이 부진에 빠져 승점을 잃을 가능성도 있기에, 향후 토트넘이 예상대로 우승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할지 아니면 예상을 벗어나 선두권 팀을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ESPN, SNS, 더선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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