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vs 왕싱하오, 본선 1회전에서 붙는다… 삼성화재배 개막
신진서 vs 왕싱하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본선 1회전부터 뜨거운 승부가 예고됐다. 1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32강전 조 추첨식에서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과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의 대결이 성사됐다. 신진서가 명실공히 세계 최강자라고 하지만, 2004년생 왕싱하오도 올해 중국에서 열린 녜웨이핑배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기세가 무서운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다.
또 다른 32강전에서는 한국 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중국 1위 구쯔하오 9단을 상대한다. 올해 춘란배에서 우승한 변상일과 란커배에서 우승한 구쯔하오의 승부도 32강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로 꼽힐 만하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최정 9단은 쉽지 않은 상대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난다. 셰얼하오는 2018년 LG배 우승자로 현재 중국 랭킹 15위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한 유럽 챔피언 안드리크라베츠 초단을 만나 상대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 삼성화재배는 한국 17명, 중국 9명, 일본 4명, 대만 1명, 유럽연합 1명 등 모두 32명이 출전하는데, 한국은 상위 랭커 대부분이 본선에 진출한 반면에 중국은 커제를 비롯한 상위 랭커들이 예선에서 탈락해 어느 해보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대회까지 한국은 14회 우승했고, 중국은 11회, 일본은 2회 우승했다.
32강 조 추첨식 전에 열린 개막식에는 삼성화재배를 후원하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의 황상민 상무, 대회 주최사인 중앙일보의 최훈 주필, 대회 주관사 한국기원의 양재호 사무총장, 한국 프로기사협회 한종진 회장, 위빈 중국 선수단장, 김수준 일본 선수단장, 천스위안 대만 선수단장, 마틴 스티아시니 유럽 바둑연합회장 등 내빈과 참가 선수 32명 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 황상민 상무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바둑의 세계화를 기치로 1996년 출범한 삼성화재배는 바둑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 속에서 세계 최고의 바둑 대회로 성장해왔다”며 “오랜만에 다시 모여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펼치는 대국인 만큼, 선수단 여러분은 본인의 바둑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중앙일보 최훈 주필은 인사말에서 “바둑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승패를 떠나 패자가 청하는 복기의 겸손함과 숭고함일 것”이라며 인생의 교훈을 반상에서 재현해내는 선수단에 바둑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표시했다.
2023 삼성화재배 32강전은 16, 17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이어 19일과 20일 16강전, 21일과 22일 8강전, 23일과 24일 4강전, 25∼28일 결승 3번기까지 쉬지 않고 치른다. 본선 경기는 매 라운드 종료 후 새로 대진을 추첨한다.
2023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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