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가대표로 상암 찾는 송의영 "상상 못했던 일…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싱가포르로 귀화해 국가대표 선수가 된 송의영이 원정팀 선수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남자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싱가포르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갖는다.
니시가야 다카유키 싱가포르 감독과 기자회견에 동석한 싱가포르 국가대표 선수 송의영은 한국 출신 귀화 선수다. 싱가포르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고 대표팀까지 발탁돼 활약 중이다.
싱가포르 선수로 어렸을 때부터 꿈의 무대로 여겼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누비게 된 송의영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게 됐다고 했을 때 설렜고 긴장도 됐다"며 "원정팀 선수로 왔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상암에서 한국과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귀화했을 때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감사할 뿐이다. 한국에서 내가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다음은 싱가포르 기자회견
- 경기에 임하는 각오
니시가야 감독 : 싱가포르 대표팀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영광스러운 자리고 좋은 기회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일 경기에 100%를 쏟겠다.
송의영 :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해서 나도, 우리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원정팀으로 와서 긴장하고 주눅들 수 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 앞선 한국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최근 싱가포르 구단 라이언시티세일러스가 K리그의 전북현대를 꺾은 것을 언급했는데
니시가야 감독 : 큰 자신감을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대표팀과 클럽팀 경기는 다르다.
송의영 : 감독님이 이야기했듯, 대표팀과 클럽팀 경기는 다르다. 다만 동료들이 간접적으로 한국 팀을 상대해 본 것이 내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
- 싱가포르 선수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기분은?
송의영 :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게 됐다고 했을 때 설렜고 긴장도 됐다. 많은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나와 같은 꿈이 있을 것이다. 원정팀 선수로 왔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반응은?
송의영 : 한국을 만나기 전에 괌이랑 플레이오프 경기를 했다. 그 경기 전에 가족들이 '꼭 이겨서 한국 와라'라고 부담을 주셨다. 상암에서 한국과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귀화했을 때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감사할 뿐이다. 한국에서 내가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 2년 전 싱가포르 대표팀에 데뷔했다. 귀화 선수로서 부담도 있었을 텐데
한 나라의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경기를 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싱가포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숙제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플레이했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지금은 편해졌다. 동료들, 감독님과도 가깝게 지내면서 한 팀으로 뛰고 있다.
- 일본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에도 일본 스타일을 입히고 있는지
니시가야 감독 : 일본에서 자랐고 일본 축구를 배워서 당연히 기본적인 일본 축구 DNA는 있다. 그렇지만 싱가포르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법, 전술을 선호한다.
-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현재 한국의 날씨가 굉장히 춥다. 송의영 선수는 익숙하겠지만, 동료들이 낯선 날씨일 텐데
우리가 한국에 왔을 때 갑자기 추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히 춥더라. 훈련을 하는데, 동료 선수들이 몸을 못 움직이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이튿날 훈련 때는 날씨가 조금 풀려서 '어제보다 낫다. 몸을 움직이는 게 부드럽다'고 하더라. 나는 한국의 겨울이 익숙하지만, 이 날씨에 축구를 한 것은 오래됐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 싱가포르 대표팀에서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일 텐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실제로 선수들이 많이 물어봤다. 영상을 공유하면서 키플레이어가 누구인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피지컬적으로 뛰어나다. 그 부분을 잘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듣는 것과 경험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빨리 적응하고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을 어떻게 공략해야 한다고 보는지
니시가야 감독 : 한국에는 수준 높은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경험 면에서 한국이 강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원팀'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량을 100% 발휘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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