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수’ 보러 영화관 가는 팬들… 영화관, 팬덤 문화와 만나다

정진영 2023. 11.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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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만 볼 수 있다는 상식이 깨진 지는 오래다.

그래서 티켓팅이 아닌 '피켓팅'으로 불리는데,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공연 실황 영화나 라이브 생중계는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혹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데서 팬들의 니즈와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영화관들이 다양한 얼터너티브 콘텐츠(대체콘텐츠)를 발굴하는 데는 커지는 팬덤 문화와 관객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영화관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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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CGV에서 개봉하는 '엔시티 네이션 : 투 더 월드 인 시네마'의 포스터. CGV 제공


영화관에서 영화만 볼 수 있다는 상식이 깨진 지는 오래다. 영화관은 어느덧 같은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는 팬들이 함께 모여 마음을 나누고, 즐기는 공간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스포츠 경기를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기준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은 5개에 이른다. 테일러 스위프트, 샤이니, 백지영, 에스파, 비투비의 공연이 스크린으로 상영 중이다. 공개를 앞둔 공연도 여럿이다. 오는 29일에는 ‘비욘드 라이브 더 무비: 태민’, 다음 달에는 NCT의 단체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엔시티 네이션: 투 더 월드 인 시네마’가 개봉할 예정이다.

‘비투비 타임: 비투게더 더 무비’ 포스터. CGV 제공


공연 실황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콘텐츠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비투비 타임: 비투게더 더 무비’는 실시간 예매율 4.5%를 기록하며 전체 6위에 올랐다. 이날 예매한 관객수만 1만2979명이었다. 영화 ‘서울의 봄’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프레디의 피자가게’ ‘더 마블스’ ‘다크 나이트’(재개봉)의 뒤를 이은 것이다.

CGV 관계자는 “비투비의 완전체 모습을 보는 마지막 콘서트일 것 같다는 팬들의 아쉬움과 애정이 높은 예매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비투비 타임: 비투게더 더 무비’는 지난해 겨울, 비투비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콘서트를 담은 영화다.

현재 상영 중인 공연 실황 영화들은 주 관객인 팬들의 반응도 만족도도 매우 높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에스파의 VR 콘서트 ‘링팝: 더 퍼스트 브이알 콘서트 에스파’의 실관람평에는 “오직 나만을 위한 무대를 해준다” “시간과 돈만 많았어도 하루에 10번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만족을 표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링팝: 더 퍼스트 브이알콘서트 에스파'의 포스터. 메가박스 제공


K팝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 티켓은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티켓팅이 아닌 ‘피켓팅’으로 불리는데,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공연 실황 영화나 라이브 생중계는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혹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데서 팬들의 니즈와 만족도가 높다.

CGV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콘서트 실황과 스포츠 중계,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CGV를 방문한 관람객만 48만명에 달했다. 개봉 편수 또한 2020년 45편에서 2023년 상반기 124편으로 2.7배 증가했다. 현재까지 진행한 콘서트 및 공연의 개봉과 생중계 이력만 21건, 스포츠 중계는 8건에 달한다. CGV ICECON 사업팀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부터 레전드로 회자되는 기성 아티스트까지,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해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화관들이 다양한 얼터너티브 콘텐츠(대체콘텐츠)를 발굴하는 데는 커지는 팬덤 문화와 관객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영화관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영향이 크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팬들이 함께 모여 응원할 수 있는 장소와 분위기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에서, 접근성이 좋은 영화관들이 관객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얼터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며 “니즈가 확실한 시장이라 이 영역에 대한 투자는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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