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15일 검찰 송치

서울남부지검 "김범수 15일 송치 예정…관련 변호사들도 입건돼 송치"
"김범수 송치되면 시세조종 행위 관여 여부 수사해 봐야"
금감원 특사경, 지난달 26일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검찰 송치
배재현, SM엔터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서 하이브 공개매수 방해 위해 시세조종 벌인 혐의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 달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15일 검찰에 송치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의장은 오늘 송치될 예정"이라며 "관련 변호사들도 입건돼서 송치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을 포함해 총 6명이 금감원에서 송치될 예정"이라며 "앞서 두 사람이 기소되지 않았는데 이들과 같이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모 씨, 이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중 배 대표만 구속기소 했다. 강 씨와 이 씨 수사는 김범수 전 의장 수사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해 기소를 유보했다는 취지다.

검찰 관계자는 '배 대표와 김 전 의장 등에 대한 기소는 병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 같은 사안이다"라고 대답했다.

'배 대표에 대한 공소장에 김 전 의장이 공범으로 적시돼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송치되면 김 전 의장이 시세조종 행위에 관여했는지 아닌지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SM엔터 인수 관련 카카오에 법률자문을 제공한 변호사들도 송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호사들과 카카오 관계자들이 공범관계인가'라는 질문에 "금감원에서 사건을 송치받으면 오늘부터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달 26일 SM엔터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송치 대상에서 빠졌다.

배 대표는 올해 2월 SM엔터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 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배 대표 등은 2월 16∼17일과 27∼28일 합계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총 409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 상황이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올해 초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서로 공개매수 등으로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