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저래도 난감..."김건희 특검법은 답정너" 검찰의 속앓이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상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김건희 특검법은 240일의 심사 기간을 거쳐 다음 달 22일 이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고발로 시작됐다. 김 여사가 소유한 계좌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동원됐으며, 김 여사도 ‘전주’ 중 한명으로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했다는 것이 주요 의혹이었다.
검찰은 우선 2021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범 4명을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권 전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전주들에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다. 권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전주’ A씨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다른 피고인들과 연락을 통해 매매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기 때문이다. 핵심 ‘전주’가 무죄를 받아 공모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수사할 연결고리가 끊긴 셈이다.
검찰은 권 전 회장 1심 선고 후 “김 여사에 대한 출석조사 등을 포함해 수사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조사의 계기조차 만들지 못하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권 전 회장의 1심 선고 이후 주가조작 가담자들을 참고인으로 다시 소환하며 보강 수사를 이어왔지만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하면 ‘조직적인 봐주기’라는 비판과 함께 야당의 특검법 추진에 명분만 살려주는 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어떤 결정을 해도 김건희 특검법 통과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만 답하면 돼)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특검이 출범하더라도 검찰이 3년 넘게 수사해온 사건에서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野 “이원석 탄핵”…檢 “난감할 뿐”
검찰의 수사가 멈춘 사이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위한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 여사 무죄제조기’ 김영철 검사의 봐주기 수사 실체도 앞으로 진행될 ‘김건희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김 여사 부실 수사를 이유로 이 총장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장관 부인 진은정 첫 공개행보…"늘 해오던 활동일 뿐" | 중앙일보
- 공부 잘하던 아들이 변했다 대치동 엄마 '결정적 실수' | 중앙일보
- 봉지엔 아내 시신 몸통이…할리우드 유명인 아들의 엽기 살인 | 중앙일보
- 빈대만큼 무섭다, 최근 환자 5배 급증…물리면 검은 딱지 생긴다 | 중앙일보
- 교사가 닫은 문에 4살 남아 손가락 절단…교사 "아이 못 봤다" | 중앙일보
- 60억 대학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의 돌변 | 중앙일보
- 송강호 회고전 여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 "그의 통찰력, 연기 초월해" | 중앙일보
- 이혼소송 중 남편 집 찾은 60대…"벌금 300만원 내라" 날벼락 | 중앙일보
- 일본 37세 개그맨, 19세 여배우와 결혼발표 “13세 때 첫 만남” | 중앙일보
- 콜라 주가 떨어뜨렸다..."체중 20% 감소" 전세계 뒤흔든 이 약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