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KBS ‘생태탕 보도’ 사과에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

“늦었지만 바로 잡는 목소리 의미 있어”
“거짓 보도 뿌리 뽑아야 한국판 괴벨스 활개 못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달 23일 서울시청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박민 KBS 사장이 ‘오세훈 생태탕 의혹’ 보도를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는 목소리가 공영방송에서 나왔다는 점은 참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어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지적했다.

오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손’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밝히며 선거 시기 거짓 보도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2021년의 ‘오세훈 생태탕 보도’를 직접 언급하며 “앞으로도 상당수 국민들은 ‘오세훈은 내곡동 땅을 방문해 생태탕을 먹었다’고 믿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은 쉽지만 해명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허위와 조작을 특징으로 하는 거짓 보도로 한번 명예가 훼손되면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문재인정부에선 주요 선거마다 거짓 보도가 이어졌다”면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 직전까지 오세훈 생태탕 의혹이 보도됐고 대선 직전에는 ‘윤석열 커피’와 관련한 뉴스타파 인터뷰를 주요 방송이 인용 보도했다”고 거론했다.

오 시장은 “모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투표권자를 혼란에 빠뜨린 사례”라면서 “이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국판 괴벨스가 활개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KBS 사장 취임 하루 만인 지난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불공정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신뢰를 잃었다며 사과했다. 박 사장은 편파 보도 사례 중 하나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당시 ‘생태탕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점을 꼽았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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