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대영제국훈장 수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 최초 수훈이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준다. 영국 정부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이 심사해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미술관의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서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7년 같은 훈장을 받았다. 현대 일가(一家)로선 46년 만에 같은 영예를 누리는 것이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교류에 크게 기여했다.
크룩스 영국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 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인 중 처음으로 정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훈 소감에서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성취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만8000대로 테슬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시스템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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