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적자’ 고백에 투자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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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부진한 분기 실적이 코스피 상장 사흘을 앞두고 드러나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투자설명서에서 2분기 실적만 공개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이 9월 25일이어서 3분기 실적을 반영할 수 없었다는 게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입장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 같은 실적 흐름과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공모자금 약 4192억원을 시장에서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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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부진한 분기 실적이 코스피 상장 사흘을 앞두고 드러나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가 매출 공백을 숨기고 상장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비슷한 의혹을 받게 돼 발행사와 상장 주관사는 긴장한 표정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 김병훈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3분기 영업적자를 시장에 알렸다.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파두가 ‘사기 상장’ 의혹으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례적으로 실적과 함께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서한에서 “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사도 이런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2일 공모를 위한 투자설명회에서는 “전구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1418t이었던 전구체 수요는 올해는 1975t, 내년에는 2600t 등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이 12일 만에 달라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공모 과정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투자설명서에서 2분기 실적만 공개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이 9월 25일이어서 3분기 실적을 반영할 수 없었다는 게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입장이다. 다만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3일까지, 일반 대상 공모청약은 지난 9일까지 진행된 만큼 IR(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설명서에 누락된 3분기 실적에 관한 얘기를 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전 실적 흐름은 견고했다. 매출액은 2021년 3428억원, 2022년 6652억원, 2023년 1분기 2349억원 2분기 289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176억원, 2022년 390억원, 2023년 1분기 83억원, 2분기 71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 같은 실적 흐름과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공모자금 약 4192억원을 시장에서 끌어모았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투자설명서에서 10월 10일까지 기업 실사를 진행했다고 썼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기관투자자와 대면 미팅때 니켈 가격 하락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공유했었다”며 “개인투자자를 위해서도 증권신고서에 관련 위험성을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상장 전 예상치 못한 ‘적자 고백’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서다. 이 회사의 단기 주가 전망은 어둡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약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1141곳중 의무보유확약을 한 곳은 41곳에 그쳤다. 물량 기준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의무보유확약은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상장 당일부터 기관의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 직원들의 동요도 예상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우리사주조합 몫으로 231만6160주를 배정해 청약율 100%로 완판했다.
앞서 저조한 실적을 숨긴 의혹을 받는 파두의 주주들은 회사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따라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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