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요, 산타!” 환호한 시장… ‘금리 정점론’ 확산
내년 말까지 200bp 인하 전망도 등장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앞둔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찾아올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한 시장은 95%에 가까운 압도적 비율로 연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로 인해 15일(한국시간) 오전 6시 마감된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리 정점론’과 ‘산타 랠리’ 기대감이 확산한 시장에서 0.1%의 극소수 의견으로나마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200bp(2.00% 포인트)나 아래로 본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표시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동결을 택한 비율은 94.5%로 다른 의견을 압도했다.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한 비율은 5.5%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현행 기준금리는 5.25~5.50%다.
CME 페드워치에서 금리 동결 전망은 지난밤 뉴욕증시 본장에서 한때 99%를 넘어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CME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은 이미 ‘금리 정점론’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관련 게시판마다 연말 강세장을 뜻하는 ‘산타 랠리’가 언급되고 있다.
시장에서 ‘금리 정점론’과 강세장을 끌어낸 재료는 지난 14일 밤 10시30분 미 노동부에서 발표된 10월 CPI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3.2%로, 앞선 8~9월(3.7%)보다 내려갔고 지난 7월(3.2%) 수준으로 돌아갔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다. 지금은 3%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장 낮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집계된 3.0%다.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에너지‧식료품값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0%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2021년 9월(4.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대다. 물가 억제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해온 연준의 향후 긴축 기조를 판단할 때 헤드라인치보다 근원 CPI에 주목한다.
미국의 10월 CPI는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전망치를 모두 하회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취합된 전문가 전망치에서 10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3.3%, 같은 달 근원 CPI 상승률은 4.1%였다.
물가를 잡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1%씩 올랐다. 금리의 영향을 받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나 올라 1만4000선(1만4094.38)을 돌파했다.
시장은 기준금리를 놓고 연말 동결과 더불어 내년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서 향후 ‘베이비 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5.50~5.75%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된 시기는 1월 5.3%, 3월 3.8%, 5월 2.0%, 6월 0.7%, 7월 0.2%, 9월 0.1%다. 내년 11월부터는 5.50~5.75%의 금리를 내다본 의견이 없다. 시장은 적어도 1년 뒤부터 금리가 현행으로 유지되거나 밑돌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도 여러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 가장 극단적인 의견으로 내년 12월 기준금리를 3.25~3.50%로 전망해 현행보다 2.00%나 내려갈 것이라고 본 의견도 0.1%로 집계됐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올해 중으로 한 차례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다음달 12~13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가장 최근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확신이 없다”며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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