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상민 "국힘 입당, 배제 안 해…민주, 개과천선 못 해"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15일 내달 초까지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출연한 이 의원은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진보·보수 이런 것들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한국 정치가 엉망이 된 것은 상식에 반하는 행태들이 이쪽이든 저쪽이든 마구 저질러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뻔뻔할 정도로 버티고 우기고 딱 잡아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우고, 마녀화 악마화하는 것들이 거의 구조적으로 고착화돼있다"며 "저는 한국 정치가 상식을 복원하는 데 일차적으로 제 전력을 쏟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으로부터 마음을 돌리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저의 무력감"이라며 "여기(민주당)에는 어떤 씨를 뿌리고,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바뀔 수 있는, 개과천선을 할 가능성이나 결함,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1%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이 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당내에서 '바꿔야 한다'는 노력이 내부 총질 또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을 때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거취 결정 시점에 대해선 "시간이 자꾸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소위 공천을 흥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역이용 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12월 초까지는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5선에 이르렀는데 여기를 박차고 나간다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도저히 민주당에서는 견뎌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기서 뜻을 펼칠 수도 없고 오히려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스스로 자꾸 위축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에 대해 빨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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