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김민재 혹사 논란 쐐기…"쉬는 거 원치 않을 거다" [일문일답]

김정현 기자 2023. 11.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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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혹사 논란에 휩싸인 김민재(26)의 싱가포르전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국제축구연맹 랭킹 155위)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싱가포르와 붙는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33년 만에 싱가포르와 A매치를 갖게 되는 셈이다.

클린스만호는 싱가포르전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출항에 나선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총 6경기를 치러 경쟁한다.

이번 명단엔 지난 10월 A매치에 참여했던 클린스만호 주축 선수들이 거의 그대로 이름을 다시 올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핵심 수비수 김민재를 비롯해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즈베즈다),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해외파가 모두 포함됐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A매치 데뷔골 포함 2경기 3골을 폭발한 이강인도 함께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김민재의 출전 여부에 대해 "확실히 준비가 돼 있다"며 당연히 선발 출전할 것임을 알렸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그는 9월부터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1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근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은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자르뷔르켄, 하이덴하임과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라운드, 그리고 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해 독일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독일 언론도 그의 혹사 논란을 보도하기도 했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지난 14일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르고, 중국과 선전에서 경기를 이어서 진행한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금요일 저녁 쾰른과의 리그 경기에 복귀한다"라고 김민재가 빡빡한 일정을 보낼 에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동 거리를 더하면 2만km 수준이다. 스트레스 수준도 높다. 하지만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거다. 김민재가 축구를 택한 이유가 강도 높은 축구가 그에게 적합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팀의 이익을 위해 김민재에게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드디어 김민재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간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초강행군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이를 헤아리키는커녕 그의 한 경기, 한 경기를 짚으며 비판하기에 바빴다.

독일 유로스포츠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가장 많은 패스 미스를 저지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벌써 82번이나 상대에게 공을 헌납했다. 르로이 사네(73회), 요주아 키미히(64회)보다 더 많다"라고 김민재의 패스 정확도가 팀 내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조명되지 않은 약점이었다. 36라운드 인터밀란과의 경기(3-1승) 등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는 97%라는 뛰어난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유벤투스, 피오렌티나(이상 91%), 아탈란타(98%)를 상대로도 비슷한 수치가 기록됐다"라며 "분데스리가에서도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보다 실수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독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독일 언론의 비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김민재는 항상 준비돼 있다. 훈련만 하는 거보다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선수로서 좋다. 우린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다. 쉬는 걸 원치 않을 것이고 죽을 준비가 돼 있다. 물론 독일도 써야 할 기사가 필요해 (혹사 관련) 썼을 것"이라며 독일 신문이 괜한 논란을 부추겼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경기 앞둔 각오는.

우선 월드컵 예선전을 시작한다. 큰 경기다. 예선이 시작되는 단계지만 장기적인 여정이다. 많은 한국 수험생이 수능을 보고 경기를 보러 온다. 모든 수험생에게 행운을 빈다.

-싱가포르에 대해 아는 것과 예상되는 경기 양상은.

상대를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서 라이언 시티와 전북의 경기를 봤다. 팀으로 경기하면 강팀이어도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쉬운 경기는 없다. 상대를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역습이나 세트피스에서 득점할 수 있다. 우리는 잘 준비했고 싱가포르 선수들을 잘 파악했다.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숙제를 다 마쳤다. 내일 싱가포르 팀을 환영하지만, 좋은 경기를 하겠다.



-김민재 혹사 논란은 독일도 주목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수들은 12~13시간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긴 여정 후 김민재는 호텔에서 회복 훈련을 했고 둘째 날부터 훈련장에 나왔다. 김민재는 항상 준비돼 있다. 훈련만 하는 거보다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선수로서 좋다.  

우린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다. (김민재는)쉬는 걸 원치 않을 것이고 간절히 뛰고 싶어 한다. 물론 독일도 써야 할 기사가 필요해 썼을 것이다. 그리고 만났는데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다. 김민재가 오늘 생일이라 돌아가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할 것이다.

-중앙수비수를 3명만 소집하게 된 배경, 박지수가 소집되지 못하는데 상황을 파악하고 있나.

지수를 포함해 많은 선수를 확인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은 23명만 차출할 수 있었다. 감독으로 결정해야 했다. 각 포지션마다 2명씩 생각을 했다. 최전방 3명이 활약을 잘하고 있고 3명이 필요하다고 느껴 변화를 취했다. 센터백 1명을 뺐다. 명단 수가 정해져 있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



◆ 클린스만호 전적 및 일정

2023년 3월24일 친선경기 / 한국 2-2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득점 : 손흥민(2골)

2023년 3월28일 친선경기 / 한국 1-2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득점 : 황인범

2023년 6월16일 친선경기 / 한국 0-1 페루(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2023년 6월20일 친선경기 / 한국 1-1 엘살바도르(대전월드컵경기장) 득점 : 황의조

2023년 9월8일 친선경기 / 한국 0-0 웨일스(영국 카디프)

2023년 9월13일 친선경기 / 한국 1-0 사우디아라비아(영국 뉴캐슬) 득점: 조규성

2023년 10월13일 친선경기 / 한국 4-0 튀니지(서울월드컵경기장) 득점 : 이강인(2골) 황의조 자책골

2023년 10월17일 친선경기 / 한국 6-0 베트남(수원월드컵경기장) 득점 : 김민재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 자책골

2023년 11월1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싱가포르(서울월드컵경기장)

2023년 11월2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중국(중국 선전)

2024년 1월15일 2023 아시안컵 / 한국-바레인(카타르 도하)

2024년 1월20일 2023 아시안컵/ 한국-요르단(카타르 도하)

2024년 1월25일 2023 아시안컵/ 한국-말레이시아(카타르 도하)

2024년 3월2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태국

2024년 3월2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태국

2024년 6월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싱가포르

2024년 6월1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중국


사진=D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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