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만날 ‘호화 저택’, 시진핑 취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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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만남을 가질 장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곳은 또 중국과 인연이 깊은 점도 회담 장소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파일롤리의 두 번째 주인인 윌리엄 로스 역시 중국의 예술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공예품을 수집했다.
곳곳에 묻은 중국 색채가 자아내는 편안한 분위기는 시 주석에게 미국에서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익숙함과 정겨움을 선물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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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촬영지, 영화 ‘웨딩플래너’ 등장
곳곳서 中색채… “시주석 만족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만남을 가질 장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 주석은 이전 방미였던 2017년 4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담했다.
AP통신은 1년 만의 대면 회담을 하게 된 두 정상의 만남 장소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가에 있는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라고 14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 일정을 알리면서 지역을 ‘노던 캘리포니아’라고만 공개할 뿐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태평양 연안의 외딴 지역에 있는 파일롤리 에스테이트가 회담 장소로 낙점된 사실이 알려졌다.
파일롤리는 미국에서 역사적 사유지로 유명하다. 1850년대 서부시대 골드 러시(Gold rush)가 종료된 뒤 1917년 개인 거주지 용도로 지어졌다. 지금은 미국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존하는 일을 맡는 단체인 ‘역사적 보존을 국가 트러스트’가 소유하고 있다.
이곳의 저택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 물을 공급하는 업체 ‘스프링 밸리 워터 컴퍼니’의 사장이었던 윌리엄 B. 번 2세 부부가 지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부유한 금광의 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화려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장식, 엄격한 비율과 좌우대칭, 웅장한 외관 등 조지아식 건축풍이 그대로 반영됐다. 조지아식 건물과 장식은 우아함과 촉감으로 유명했는데, 파일롤리에서도 이같은 특색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정원에는 과수원과 산책로가 있다. 면적은 2.6㎢가 넘는다. 파일롤리 는 평소에는 개인 행사나 결혼식, 영화나 사진 촬영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제니퍼 로페즈의 주연의 영화 ‘웨딩 플래너’에 등장한 정원이 이곳이다. 매일 개방되던 저택과 부지는 이번 회담을 위해 3일간 폐쇄됐다.
파일롤리가 회담 장소로 낙점된 이유는 시 주석과 회담을 통해 개인적 유대를 쌓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4시간쯤 머물면서 산책로를 함께 걷고 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곳은 또 중국과 인연이 깊은 점도 회담 장소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 사유지 건축가인 윌리스 폴크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6살까지 산 뒤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이후에도 중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건축 스타일과 장식을 연구하고 자신의 작품에 반영했다.
정원 디자이너인 브루스 포터는 중국의 정원과 화초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중국의 화초를 수집하고 중국 정원을 관찰해 정원 예술에 관한 책을 쓰기로 했다. 실제로 파일롤리 정원의 장식품에는 중국 화초들이 여럿 사용됐다.
파일롤리의 두 번째 주인인 윌리엄 로스 역시 중국의 예술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공예품을 수집했다. 그는 중국 의상과 액세서리를 입는 등 중국 축제와 전통에 관심을 나타냈다.
곳곳에 묻은 중국 색채가 자아내는 편안한 분위기는 시 주석에게 미국에서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익숙함과 정겨움을 선물해줄 수 있다.
싱크탱크 저먼 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전무이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개회의에 대한 시 주석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정상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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