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직접' 나섰더니 그제야 줄줄이 옹호→"2만km 이동 김민재 혹사 같은데...?" 독일 언론 태세 전환

나승우 기자 2023. 11.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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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연일 김민재를 비판하던 독일 언론도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직접 김민재를 감싸안자 그제서야 태도를 바꾸고 있다.

뮌헨 입단 후 공식전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고 있는 김민재는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단단했던 수비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집중력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활약에 비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우린 김민재가 매 경기 90분 이상 뛰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집중력 부족이 발생했다. 김민재도 사람이다"라고 옹호했다.

김민재의 초강행군에 따른 피로 누적의 최상의 컨디션 막고 있다는 것을 프로인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 뮌헨에 온 뒤 슈퍼컵과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포칼 등을 가리지 않고 뮌헨이 참가한 모든 대회에 나서 혹사 수준의 강행군 펼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파악한 것이다.

그러자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990분 중 959분을 뛰었고,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 기간에도 실질적인 회복은 어렵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김민재가 지칠 수밖에 없다며 쉴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뮌헨은 11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하이덴하임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를 가졌다.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하파엘 게레이루, 에릭 막심 추포 모팅의 골로 4-2로 승리하긴 했으나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을 향해 경기력이 아쉬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조합으로 출전했다. 현재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최근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약 4주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남은 1군 센터백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단 2명뿐이기에, 김민재의 선발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로써 최근 뮌헨에서 13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 중이었던 김민재는 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하게 됐다. 분데스리가 개막 후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중인 김민재는 지난 8월 리그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 때 후반 35분에 교체된 이후 단 한 번도 경기 중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적이 없다.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 중 상대적으로 센터백의 체력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민재는 다르다. 뮌헨은 라인을 높여 공격하는 팀이고, 김민재도 쉼없이 라인을 오르내리면서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공간이 뚫리면 전력으로 달려가 공을 끊어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김민재가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를 병행하면서 쉴 틈도 없이 계속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모습에 일각에선 김민재의 과부하를 우려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최근 김민재가 겪고 있는 '초강행군'에 관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경기 전 현재 선수단 상황을 거론하며 "우리는 레온 고레츠카,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하파엘 게레이루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인지 기다려봐야 한다"라며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처럼 정말 많은 경기를 소화한 몇몇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과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덴하임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하고 싶지 않다. 근육이 얼마나 피로한가? 선수가 얼마나 피로한가?에 대해 따지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시간을 줘야만 한다. (선발 결정)금요일날 봐야 한다. 아마 토요일 아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3일마다 경기를 하게 되면 다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하며 우파메카노에 대한 휴식도 고려했으나 결국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선발로 투입하게 됐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에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2-0이었던 경기를 2-2로 만들었다. 후반 22분 상대가 역습을 진행했고 박스 안에서 딩치의 패스를 막기 위해 김민재가 발을 쭉 뻗었으나 불행히도 공이 김민재 발을 맞고 반대쪽에 있던 클라인딘스트한테 향하면서 하이덴하임의 추격골로 이어졌다.

실점을 허용한지 불과 3분도 되지 않아 뮌헨은 다시 한번 실수로 인해 골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강한 압박 상황에서 차단당한 뒤 장 니클라스 베스테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어떻게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슈팅이 다리에 맞으면서 노이어도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하고 말았다.

김민재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독일 유로스포츠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가장 많은 패스 미스를 저지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벌써 82번이나 상대에게 공을 헌납했다. 르로이 사네(73회), 요주아 키미히(64회)보다 더 많다"라고 김민재의 패스 정확도가 팀 내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조명되지 않은 약점이었다. 36라운드 인터밀란과의 경기(3-1승) 등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는 97%라는 뛰어난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유벤투스, 피오렌티나(이상 91%), 아탈란타(98%)를 상대로도 비슷한 수치가 기록됐다"라며 "분데스리가에서도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평균 93%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보다 실수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프로인트 뮌헨 단장이 김민재를 직접 옹호하고 나서면서 독일 언론들도 조금씩 태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르고, 중국과 선전에서 경기를 이어서 진행한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금요일 저녁 쾰른과의 리그 경기에 복귀한다"라고 김민재가 빡빡한 일정을 보낼 에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동 거리를 더하면 2만km 수준이다. 스트레스 수준도 높다. 하지만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거다. 김민재가 축구를 택한 이유가 강도 높은 축구가 그에게 적합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팀의 이익을 위해 김민재에게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드디어 김민재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복귀할 김민재가 다가올 쾰른전에서 또 어떤 평가를 듣게 될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홈) :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원정)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홈)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홈)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홈)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홈)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원정)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홈)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1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홈) : 90분 풀타임

사진=AP,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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