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고위경찰, 브로커 연루 의혹 수사받다가 숨진 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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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위 경찰 간부가 '사건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고 비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경기 하남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사건 브로커 성씨를 20억원 가까운 금품을 받은 뒤 경찰 간부 등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하거나 인사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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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위 경찰 간부가 ‘사건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고 비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경기 하남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오전 10시쯤 경기 하남시 검단산 인근에서 전직 치안감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 당국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날 김씨의 가족으로부터 “검단산에 등산을 간다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경기 하남시 검단산 일대에 대해 기동대 1개 중대와 수색견, 드론 등을 투입해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인 결과 숨진 김씨를 산속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김씨에게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 등 극단적 선택을 뒷받침할만한 정황도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가족과 마지막 통화에서 “검단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김씨는 광주·전남 일대에서 경찰 고위 간부 등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사기사건 무마를 청탁해온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사단계에서 전날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남경찰청장 재임 당시 친분이 있던 성씨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고 경찰간부 승진인사 비위를 저지른 의혹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사건 브로커 성씨를 20억원 가까운 금품을 받은 뒤 경찰 간부 등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하거나 인사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9일 성 씨에게 금품을 받고 수사 청탁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직 서울경찰청 경무관 A씨를 구속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광주경찰청과 북부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거쳐 퇴직한 전 경무관 A씨는 사건 브로커 성씨로부터 4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불거졌다.
검찰은 성씨 등이 2020∼2021년 가상화폐 투자 사기사건 피의자들로부터 사건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등을 조건으로 현금 17억 4200만원과 고급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성씨가 수년 전부터 골프와 식사·술자리 접대 등을 통해 검찰과 경찰, 지자체 공직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다양한 청탁을 하며 브로커 역할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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