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 만에 지난해 수출액 넘어선 자동차…변수는 '전기차' 시장
올해 자동차 수출액이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자동차 경기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둔화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8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8% 증가했다. 올해 1~10월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579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541억 달러)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정부가 밝힌 올해 수출 목표인 570억 달러도 두 달 남기고 달성한 셈이다.
당초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기저효과, 고금리 여파 등으로 주춤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도 역대 10월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친환경차·SUV·프리미엄 차량 같은 고부가 가치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2021년 대당 2만 달러였던 평균 수출 단가도 올해 1~10월 2만3000달러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도 3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올 연말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 생산 4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다만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자동차 경기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둔화 신호가 깜빡이는 전기차 시장이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국내 시장은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체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1% 줄었다. 친환경차에선 하이브리드(79.3%)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전기차는 17.8% 줄어든 1만5000대에 그쳤다. 올해 1~10월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도 13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전기차 수출은 그나마 북미·유럽 중심으로 월 3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49%로 지난해(63%)보다 내려갔다.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EV볼륨스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망치를 1430만대에서 1377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전기차 관련 생산·투자 '속도 조절'이 뚜렷하다. 전기차 시장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향후 업체 간 생존 경쟁이 펼쳐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에 이은 '2위 품목' 자동차 수출이 주춤해지면 어렵게 증가세로 돌아선 전체 수출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수요 우려 등으로 내년 글로벌 자동차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대중화 이전 과도기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경쟁 구도 재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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