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서울 간 광역버스 경진여객 노조 기습파업

수능 당일 운행 여부는 오늘밤 논의

경기도 수원 권선구 차고지에 지난해 7월 11일 운행을 멈춘 광역버스들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경기도 수원·화성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운영사 경진여객 노동조합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파업을 결정했다. 수능 당일인 16일 정상 운행 여부는 이날 밤 노조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편성된 자사 차량에 대한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늦어도 이날 오후 6시부터 모든 노선에서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경진여객은 수원역~사당역을 이동하는 7770번, 고색역~강남역을 연결하는 3000번, 서수원~사당역을 오가는 7800번을 포함해 모두 14개 노선에서 광역버스 177대를 운행한다. 이들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퇴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도록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해 기습적으로 당일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13일 저녁 퇴근 시간과 14일 아침 출근 시간에도 기습적으로 배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파업했다.

앞서 버스회사 연합회인 경기도운송사업조합, 도내 전체 버스 89%를 회원으로 둔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협상을 통해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한국노총 소속인 반면, 경진여객 노조는 도내 유일의 민주노총 산하로 있다. 이로 인해 경진여객 노조는 노사정 협상에서 4% 인상안 합의 경위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파업은 수능을 하루 앞둔 오후에 진행된다. 수능 당일까지 이어지면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노조는 이날 밤 8~9시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수능 당일인 16일 정상 운행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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