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라이브 살려내라”… 아수라장 된 KBS 시청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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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부임한 박민 신임 KBS 사장이 부임 당일부터 강도 높은 인사조치를 감행한 가운데 KBS 시청자 게시판에 이에 대한 찬반 의견들이 쏟아지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KBS 시청자상담실의 자유게시판에는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 폐지에 대한 항의 등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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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이소정 하차에 항의게시글 빗발
지난 13일 부임한 박민 신임 KBS 사장이 부임 당일부터 강도 높은 인사조치를 감행한 가운데 KBS 시청자 게시판에 이에 대한 찬반 의견들이 쏟아지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대부분은 “항상 보던 앵커가 보이지 않는다” “애청하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결방했다” 등 항의성 민원이었다.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KBS 시청자상담실의 자유게시판에는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 폐지에 대한 항의 등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박 사장 취임 전날인 12일까지만 해도 자유게시판에 신규 등록된 글이 하루 11개에 불과했지만 전날에는 하루에만 85개의 글이 쏟아졌다.
게시글을 작성한 임모씨는 ‘더라이브 다시 방송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영방송이라면서 사장 마음대로,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이 방영을 안 한다면 수신료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며 “공정과 상식이 있다면 하루빨리 더라이브르 다시 방영해달라”고 적었다. 이모씨는 “시청률이 이렇게 높았던 프로그램을 하루 만에 갑자기 폐지하면 안 된다”고 했다.
KBS 1TV 간판뉴스인 ‘뉴스9’의 이소정 기자가 4년 만에 교체된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게 올라왔다. 양모씨는 “하루아침에 9시 뉴스 간판 앵커를 자르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다”며 원상복귀를 요구했다. ‘몇 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앵커라면 최소한 시청자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은 줘야 한다’ ‘이런 식이라면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겠다’는 글도 이어졌다.
이 같은 항의성 게시글과 박 사장의 인사조치를 옹호하는 게시글이 뒤섞여 갑론을박을 반복하며 KBS 자유게시판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게시판에는 회원가입한 실명 회원만 접속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하던 주씨 페이스북과 ‘더 라이브’ 운영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도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고 있다.
앞서 박 사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 본부장 등 주요 임원에 대한 대규모 인사조치를 시행했다. 주요 뉴스 진행자를 교체하고 주씨에게 유선상으로 하차 통보를 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이어 박 사장은 전날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박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 내용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문제 삼았던 내용과 판박이”라며 “본부장들을 대동하고 머리를 조아린 대상은 국민인가 용산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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