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데이 기도문] 이 땅의 수험생들을 긍휼히 여겨주소서
하나님 아버지, 돌아보면 우리 자녀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오늘까지, 항상 주님의 보호와 은혜의 손길 아래 지켜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자녀들의 삶을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 앞으로의 삶도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미리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마음에 평안과 담대함을 주시기를 구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사 41:10)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에 새기게 하옵소서. 육신의 부모는 시험장까지 따라 들어갈 수도 없고 자녀의 마음까지 지켜줄 수 없지만,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습니다.
수능 당일, 시험에 임할 때 최상의 컨디션을 허락하시되, 지금까지 공부해 온 내용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기억력을 주시기를 구합니다. 모르는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아는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게 하옵소서.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하게 하시도다(사26:7)” 말씀을 기억합니다. 욕심을 따라 잘못된 일을 행하지 않게 하시며, 정직함으로 시험에 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수능을 치르는 우리 자녀들과 부모들이 중요한 인생의 고비를 넘으면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 동안, 한계 많은 우리의 힘과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세상의 가치와 안목 속에 발을 동동거리며, 아이를 닦달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입시의 모든 절차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고자 하오니, 입시 전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약속하신 주님의 인도를 깊이 경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부모들에게 성경적으로 교육을 볼 줄 아는 눈을 주셔서, 주님 앞에 마땅히 구할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입시 위주 경쟁주의와 세속적 성공 신화를 그대로 수용하여, 그 경쟁에서 이겨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을 구하지 않게 도우소서.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막 6:34) 하신 말씀을 기억하오니, 우리 자녀들이 이 세상을 보며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의 불쌍히 여기시는 눈길과 긍휼의 마음을 배우게 하셔서, 자기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하신 말씀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우리 자녀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사오니, 당신의 기뻐하시는 뜻을 우리 자녀들에게 소원으로 주시어, 이후 진로를 그 방향으로 이끌어 주옵소서. 단지 수능 성적에 맞춰서 진학하거나, 잘못된 가치와 욕심을 따라 진로를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과 부르심을 따라 진학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시험 후에는 우리 자녀들이 시험 결과로 낙담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시어 지금 이 순간이 긴 인생 중 한순간에 불과함을 알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실수와 실패까지 선용하시어 우리의 삶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의지하오니, ‘이번 시험 결과가 너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우리의 자녀들을 지켜 주옵소서. 혹 아이의 수능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부분 역시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잘 격려하고, 위로하게 하옵소서.
더 나아가 우리 교육과 사회가 아이들의 교육 고통을 줄이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되도록 이끄소서.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한국교회가 먼저 교회 내에서조차 만연한 학벌주의와 사회적 지위에 의한 세상적 가치관을 회개하고 고쳐나가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기도가 당신의 뜻에 잇대어 있기를 구합니다. 이 모든 말씀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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