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美 방문한 中시진핑…현장엔 시위대·지지자 행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시간)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현장에는 시위대와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으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시 주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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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유학생과 이민자들로 구성된 지지자들 버스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운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자이안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최고 지도자를 환영하기 위해 지역 화교 공동체와 현지 중국 시민들을 동원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투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차이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과 함께 입국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가 호텔로 이동하면서 길가에서 수많은 화교 대표와 유학생 대표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희망한 '환대받는 지도자'의 이미지가 정상회담 장소 인근의 산발적 시위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종식, 자유 중국, 자유 홍콩, 자유 티베트, 자유 위구르'라는 글자가 쓰인 비행기 한 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모스콘 센터 상공을 비행했다. 또한 상하이 당국에 '남편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현수막을 쓴 중국 여성과, 중국의 강제수용소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든 남성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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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시 주석의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300만t을 구입하는 등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하려는 일은 관계를 더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대만과의 더 많은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난징에서 개최된 양안기업가회담에 서한을 보내 "양안 경제는 중국 국민경제에 속하며, 양안 동포는 운명 공동체"라면서 "기업가 정상회의가 양안 관계의 평화롭고 통합적 발전을 촉진하고, 중국의 통일과 중화민족의 부흥 실현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무역 및 북핵 문제를 놓고 회담하기 위해 플로리다를 찾은 이후 6년 만이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