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실적 부진까지…‘인력 감축’ 칼 빼든 제약사들

김성아 2023. 11. 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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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경영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후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희망퇴직, 조직 효율화 등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잡아보겠다는 의도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회사 내 인력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조직 효율화가 골자기 때문에 정확한 감축 인원이나 조직 수가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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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일동 등 상위 제약사 구조조정 단행
노바백스·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 예외 아냐
시장 경쟁력 마련 위한 일종의 ‘선제적’ 대응
지속적인 R&D 투자로 파이프라인 늘려가야
ⓒ게티이미지뱅크

악화된 경영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후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희망퇴직, 조직 효율화 등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잡아보겠다는 의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기 또 다시 적자전환한 GC녹십자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 중 20년 이상 재직자는 1년치 급여를, 20년 미만 재직자는 6개월 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GC녹십자는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팀 수 ‘10%’ 감축을 목표로 조직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가 대대적인 인력감축 카드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회사 내 인력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조직 효율화가 골자기 때문에 정확한 감축 인원이나 조직 수가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력감축의 주요 배경은 ‘실적부진’이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94억원,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32.8%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실적으로는 1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력감축은 판관비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익성 제고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한 일동제약은 3분기 161억원의 영업손실로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10.7% 줄였다. 일동제약은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들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이번 분기 총 직원수는 1166명으로 2분기 결산시점 대비 227명 줄었다.

업계 구조조정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노바백스, 화이자 등 팬데믹 특수를 맛 본 곳들이 그 주인공이다. 노바백스는 내년까지 인력의 2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노바백스의 이번 분기 매출액은 2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3%나 감소했다.

화이자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백신 ‘코미나티’의 실적 부진으로 올해 매출 기대치를 기존 700억 달러 수준에서 610억 달러까지 하향 조정했다. 화이자는 전 세계 임직원 8만여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각 지역별 인력 감축안을 만들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이달 내로 감축안을 확정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구조조정 바람이 향후 시장 경쟁 격화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복제약(제네릭)이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제네릭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연구개발(R&D) 비용 등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현재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제네릭 이상으로 매출을 내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곳이 많지 않다”며 “구조조정을 통해서 마련한 재원을 통해 R&D, 오픈이노베이션 등 투자를 통해 새롭게 매출을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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