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90㎞ 버스 밑에 깔려 사망… 사고 수습 중 참사

최예슬 2023. 11. 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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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고속도로 사고 수습 도중 2명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2차 사고를 조명했다.

'한블리'에는 지난 14일 버스전용차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운전자 3명 중 2명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현장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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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의 지난 14일 방송 갈무리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고속도로 사고 수습 도중 2명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2차 사고를 조명했다.

‘한블리’에는 지난 14일 버스전용차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운전자 3명 중 2명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현장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블랙박스 차량이 ‘쿵’하는 소리를 듣고 정차했다. 뒤에 있던 두 차량이 접촉사고가 났는데 큰 소리에 자기 차인 줄 알고 블랙박스 차량도 함께 선 것이다. 세 대의 차량은 바로 옆에 있는 버스전용차로로 차를 뺐다. 이들은 차량을 살펴보고 경찰과 보험사를 기다리면서 10여분간 버스전용차로에 서 있었다. 그러나 버스 한 대가 미처 이들을 보지 못하고 돌진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의 지난 14일 방송 갈무리

블랙박스 차량의 차주 A씨는 ‘한블리’와 인터뷰에서 “친구를 만나고 영동고속도로에서 서울로 올라가다가 뒤에서 너무 ‘쾅’하는 소리가 나서 나까지 사고를 당한 줄 알았다”며 “나는 신고 후 현장을 떠나려고 했으나 다른 차주가 ‘무서우니 경찰이 올 때까지만 있어 주면 안 되냐’고 하더라. 사고 차량 중 한 대는 누유가 심해서 차량을 옮길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달려오던 버스의 속도는 시속 80~90㎞ 정도 되는 것 같았다”며 “버스 밑에 사람이 깔려서 절단된 몸이 보이더라. 진짜 전쟁이 난 것 같은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사고 후 A씨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A씨는 “밤마다 생각이 난다. ‘삐용삐용’ 소리도 얼핏 들리는 것 같고 그 장면이 자꾸 회상된다”며 “그 이후로 밤에 아예 나가지 못한다”고 괴로워했다.

제작진과 어렵게 연락이 닿은 사고 피해자는 전화 인터뷰에서는 사고로 잃은 남편을 떠올리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절규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사고 후 차가 움직이지 못할 경우 사람이라도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2차 사고 예방에 대해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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