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현권 "내년 격전지는 TK…이재명도 험지 가서 헌신해야" [스팟인터뷰]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을 지역위원장은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TK(대구ㆍ경북) 출신 의원들은 TK 출마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뒤 구미 출마를 자처해 21대 총선에서 패했고, 최근 당 소속 지역위원장 단체대화방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특히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험지 출마하라. (고향인) 경북 안동도 하나의 카드”라고 말했다.
Q : TK 민심은 최근 어떤가
A : “요동치고 있다. TK는 윤석열 대통령을 80% 가깝게 지지했지만, 최근 ‘이렇게 엉터리일 줄 몰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철 지난 이념논쟁,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등이 다 영향을 끼쳤지만, 결정적으로는 경제 문제다. ‘이때까지 보수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심판 선거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매일 만난다.”
Q : 민주당 의원들에게 TK 출마를 요구한 이유는 뭔가
A : “이런 상황을 먼저 파악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대구 근거지 신당을 계속 얘기한다. 실제 지역을 다녀보면 ‘이준석 신당’ 지지자를 종종 만난다. 경우에 따라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내년 선거는 TK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격전지에 참여하지 못하면 정당이 국민 관심 밖이 된다. 우리도 상당한 인력을 빼서 TK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민주당은 세 번이나 집권했고, 늘 전국 정당 얘길 해온 당이다. 지금처럼 민심이 요동칠 때 진정성과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Q : 누가 나가야 하나
A : “TK에 연고가 있는 분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 조응천(대구)ㆍ이재정(대구)ㆍ서영교(경북 상주)ㆍ전혜숙(경북 칠곡)ㆍ권칠승(경북 영천)ㆍ김병주(경북 예천) 의원(※괄호 안은 고향), 이런 분들이 내려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Q : 반응이 있나
A : “별달리 없다. 'TK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死地)’다, 죽으라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건 틀렸다고 본다. 어렵다고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밭을 갈고 투자해야 한다. 그런 진정성을 보여야 국민이 당을 신뢰한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이 대표의 고향은 경북 안동인데,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14일 이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 “당연하다. (출마지는) 고향인 안동이 최적격”이라고 말했다.
Q : 이재명 대표도 TK에 출마해야 하나
A : “총선전략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대표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인천 계양을에 (그대로) 나오면 총선 지휘하기 힘들 거라고 본다. 그다음이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고 전국선거를 지휘하는 건데, 자칫하면 ’윤석열 vs. 이재명‘ 구도가 돼 대선의 재판(再版)이 된다.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는 아니다. 남은 카드가 험지 출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준비하는 분이다. 직접 험지로 가서 헌신하는 모습이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가장 유리한 구도가 아닐까. 대표께서 결정할 일이지만, 안동도 하나의 카드다.”
Q : TK에서 바라본 최근 민주당은 어떤가. ‘검사탄핵’ 등 강경일변도로 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A : “민주당이 오히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면 유권자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나쁜 습성이 있다. 17대 총선에서 과반수 달성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몰두했고, 21대 총선 후에도 검찰개혁에 ‘올인’했다. 강서구청장 작은 선거 이겼다고 다시 탄핵 얘기가 언론에 도배되는 건 민주당의 커다란 잘못이다. 국민 입장에서 가장 절박한 요구는 민주당이라도 제발 민생을 챙겨달라는 거다.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심판은 국민이 하도록 해야지, 민주당이 나서서 정권을 다 심판하려고 하면 안 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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