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AI는 저널리스트를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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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저널리스트를 위해 일한다.'글로벌 미디어 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헤게모니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국 생성형 AI 개발기업 오픈AI의 챗GPT 출현 직후 생존을 걱정하며 무분별한 '가짜뉴스' 양산 가능성에 천착했던 미디어 업계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저널리즘의 우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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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생산 콘텐츠에 우위 확보해
저널리즘 구현 위한 연대 필요
‘AI는 저널리스트를 위해 일한다.’
글로벌 미디어 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헤게모니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국 생성형 AI 개발기업 오픈AI의 챗GPT 출현 직후 생존을 걱정하며 무분별한 ‘가짜뉴스’ 양산 가능성에 천착했던 미디어 업계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저널리즘의 우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세계신문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3 월드리포트’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큰 비중으로 다루면서 AI가 사람의 일자리 특히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방어적 인식에서 벗어나 AI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거대 기술기업에 소중한 콘텐츠를 넘겨버렸던 과거에 대한 반성을 담으며 저널리즘의 연대를 강조했다. 전 세계 미디어 업계가 그간 ‘기술의 발전=미디어 성장과 발전’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은 결과 거대 기술기업에 소중한 콘텐츠를 넘겨버렸다는 반성. 그러면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저널리스트가 감독과 책임, 그리고 항구적 투명성을 독자와 관계에서 강력하게 구축해 나아가고자 하는 미디어 업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행보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의 AI법, G7 국가들이 합의한 행동강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AI 콘텐츠 규제 방안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AI 딥페이크는 명예를 훼손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와 허위정보(disinformation)를 구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미디어 업계와 정부의 움직임은 이질적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여러 곳의 전통 언론사를 상대로 ‘가짜뉴스’ 문제를 광범위하게 제기하면서 처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과 허위정보를 담은 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끼어들 틈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사가 자초한 측면을 배제할 수 없지만, 예상대로 정부와 미디어 업계 사이의 갈등이 심화했고 ‘가짜뉴스’의 개념과 판단 기준에 대한 공방은 정치적 진영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과연 우리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AI 기술의 위협에 대응하려고 할까?" 거대 포털의 시대를 경험했던 한 원로 언론인은 이 같은 회의감을 내비쳤다. 가짜뉴스 담론에 휩쓸려 연대와 협력은 고사하고 각자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신문협회가 조만간 ‘생성형 AI 태스크포스(TF)’에서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를 담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뉴스 저작권 문제와 AI 저널리즘에 대한 폭넓은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임철영 전략기획팀장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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