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 납치 후 풀려난 아버지와 눈물의 재회

김우중 2023. 11. 15.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공개한 루이스 디아스와 그의 아버지의 재회 장면. 디아스의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으로부터 납치 당했다. 이후 피랍 12일만인 지난 9일 아버지를 풀어줬다. 사진=콜롬비아 축구협회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26)가 마침내 그의 아버지와 재회했다. 부자(父子)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15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디아스가 조국에서 아버지인 마누엘 디아스와 재회한 영상을 게시했다. 11월 A매치를 위해 콜롬비아로 돌아온 디아스는 최근 납치에서 풀려난 그의 아버지와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마누엘 디아스는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디아스의 부모는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납치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디아스와 콜롬비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어머니는 현지 경찰에 의해 먼저 구출됐으나, 아버지의 행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 기간 디아스는 영국에 있었는데, 소속팀에서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 측은 마누엘 디아스가 콜롬비아의 최대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레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마약 밀매·불법 광물 재취·납치 등을 범죄 행위로 자금을 조달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 남아있던 디아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풀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6일 루턴 타운전 득점 후 아버지의 석방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선보이고 있는 디아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디아스는 그라운드 위에서도 뭉클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지난 6일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4시즌 EPL 11라운드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 추가시간 중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프로의식을 발휘해 팀을 구해내기까지 했다. 그는 득점 직후 아버지의 석방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담긴 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상대인 루턴 타운 선수들도 디아스를 격려하는 장면이 나와 더욱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디아스는 루턴이 끝난 뒤 성명서를 발표, “아버지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아버지의 자유를 위해 국제기구가 개입해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절망적이고, 괴롭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할 단어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읍소했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가 ELN와 협상을 시작했다. 결국 지난 9일 마누엘 디아스는 자유의 몸이 됐다. 약 피랍 12일 만의 일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 산악 지역에서 마누엘 디아스를 풀어줬다. 그의 건강 상태에는 문제가 없고, 신체적 학대 징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대표팀에 합류한 디아스의 시선은 다시 그라운드로 향한다. 디아스는 콜롬비아는 오는 17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5차전에서 브라질과 격돌한다.

디아스는 남미 예선 첫 4경기서 모두 선발 출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1승 3무를 이끌었다. 콜롬비아는 14일 기준 5위다.

한편 디아스는 지난 2021~22시즌 중 FC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 EPL 3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시 리버풀은 디아스 영입을 위해 4700만 유로(약 660억원)를 투자했다. 영입 효과는 상당하다는 평이다. 그는 당해 공식전 26경기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2022~23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기세가 꺾였으나, 건강하게 돌아와 변함없이 리버풀의 왼쪽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디아스는 올 시즌 리버풀에서 공식전 1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