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으로 다가온 ‘반감기’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11.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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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동안 3번 반감기 모두 반등

2024년 4월 예정돼 있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딱 2100만개가 생성되고 나면 그 후로는 더 이상 채굴이 불가능하게끔 설계됐다. 약 4년에 한 번, 정확히 말하면 블록 21만개가 생겨날 때마다 한 번씩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블록 생성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 난이도를 2배로 늘리는 방식을 통해서다. 채굴에 필요한 연산력도 2배로 증가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가 도래하면 비트코인 가치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논리는 단순하다. 수요가 일정한데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다. 채굴량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금 가격이 오르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실제 반감기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총 3번의 반감기를 거쳤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9일, 66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1000달러를 돌파해 2017년 12월(1만9666달러)까지 526일 가까운 상승세를 지속했다. 세 번째 반감기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20년 5월 11일 8825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2만3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최고점은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다.

물론 리스크도 없잖다. 반감기 이후 채굴 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어든다는 점에서다. 채굴자 입장에서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면 채굴을 하고자 하는 유인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전체 생태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채굴 업체는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채굴을 포기하는 대신 채굴기에 지속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사용된 연산 처리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올해 10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527엑사해시(EH/S)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올해 1월(266EH/S)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3호 (2023.11.08~2023.11.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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