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영입전 막 올렸다… 퀄리파잉오퍼 거절
오타니 쇼헤이(29) 영입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
미국 매체들은 일제히 15일(한국시간) "오타니를 비롯한 7명의 자유계약선수(FA) 선수가 모두 퀄리파잉 오퍼(QO)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QO는 원소속 구단이 FA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12년 시작된 제도로 이를 받아들이면 1년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를 포함해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에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가 QO를 제안받았다.
대다수 선수들은 QO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 큰 금액으로 장기계약을 하고 싶어한다. FA 재수를 택해 성공한 선수는 류현진이 거의 유일하다. 류현진은 2018년 FA 자격을 얻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몸값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QO를 수락했다. 이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 QO 금액은 2032만5000달러(약 266억원)다. 오타니를 비롯한 선수들은 이보다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사실 오타니는 QO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0'에 가까웠다. 총액 5억달러(65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A 에인절스도 QO를 거절할 경우 발생하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목적이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고, 타자로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6의 성적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확정적이다.
다만,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내년에는 타자로만 뛸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선 단기 계약 가능성을 제기했다. ESPN은 "오타니가 연평균 금액이 높은 단기 계약에도 열려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재활을 마친 뒤 성적을 내고, 더 큰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확률이 높진 않다. 오타니가 '수퍼 갑(甲)'이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대리인인 네즈 발레로는 지난주 열린 MLB 단장 회의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호텔로 구단 관계자들을 불러 만났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6000만달러(4694억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3년 3억3000만달러(4303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계약이 점쳐진다. 5억달러 이상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전히 유력한 행선지는 LA 다저스다. 디애슬래틱의 짐 보든은 "오타니에게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우승을 노릴 팀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는 거액을 지불할 수 있고, 우승에도 가까운 팀이다. 오타니 영입을 염두에 두고 지출비용도 이미 줄인 상태다.
올해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오타니에게 관심이 크다. 오타니로서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란 매력이 있다. 부자 구단주 스티브 코언의 뉴욕 메츠는 오타니 영입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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