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빼빼로데이? 매출 ‘뚝’...올해 왜 특수 없었나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1. 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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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노렸지만 작년 대비 매출 최대 8.2%↓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빼빼로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연중 최대 대목인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올해에 특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이 겹친 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에서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데이’로 꼽히며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다. 편의점 4사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앞세운 기획상품들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힘을 줬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11월 13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빼빼로데이 마케팅 기간(11월 1일~11일)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5% 감소, GS25도 2.6% 떨어졌다. 이마트24는 2% 증가했으나 통상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던 과거와 비교하면 미흡하다.

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 당일이 토요일이었던데다가 갑작스럽게 닥친 한파가 매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통상 빼빼로데이가 주중 평일이면 직장 동료나 학교 친구들과 빼빼로를 가볍게 나눠먹으면서 매출이 증가하지만 올해 이런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추운 날씨로 지인과의 약속이 줄어들면서 당일 매출도 크게 줄었다.

실제 CU는 사전 마케팅 기간(1일~10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으나 11일 당일에는 19%나 감소했다. 이마트24 역시 11일 당일 매출이 14% 줄었다.

고물가 속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도 매출 감소에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CU가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5000원 미만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만∼2만원 미만은 27.7%, 5000원∼1만원 미만 14.3%, 2만원 이상 5.4%였다. 통상 빼빼로데이에는 1만원 미만 상품이 잘 팔리긴 하지만 올해는 중저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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