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변동성 장세...연말 배당주 ‘찬바람’

백서원 2023. 1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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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시즌이 돌아왔지만 올해는 국내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통신·보험·은행주가 상대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매도 한시 금지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와 제도 도입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공매도가 내년 상반기까지 금지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자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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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보험지수 작년 11월 등락률 9.5%...올해 -2.7%
증시 요동치자 방어적 매력 감소...제도 불확실성도
ⓒ픽사베이

연말 배당 시즌이 돌아왔지만 올해는 국내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통신·보험·은행주가 상대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매도 한시 금지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와 제도 도입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방송통신 지수는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난 6일부터 전날인 14일까지 7거래일간 1.37%(646.31→637.45) 하락했다. KRX방송통신 지수는 국내 통신 3사가 포함된 고배당 업종 지수다.

이 기간 KRX 전체 지수 중 ‘마이너스’ 등락률을 기록한 것은 KRX방송통신 지수와 KRX유틸리티(-0.31%·503.24→500.37) 지수 단 두 개뿐이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대표 고배당 지수인 KRX은행 지수는 3.73%(614.02→636.92) 올랐고 KRX보험 지수도 0.52%(1617.93→1619.47) 상승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가까워지면 배당주들의 주가가 오른다는 점에서 이들 지수의 상승률도 아쉬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각 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보면 KRX은행 지수는 올해 10월 -6.71%, 11월(14일 기준) 현재 7.13%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공매도 금지 조치 직후 증시가 반등하면서 KRX은행 지수도 함께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인 10월(6.98%)과 11월(12.62%)에 비하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KRX보험 지수도 통상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는 올해 10월(-0.51%)에 이어 11월(-3.06%)에도 부진한 월별 등락률을 기록 중이다. KRX보험 지수 역시 작년 10월(6.51%)과 11월(9.48%)과 비교하면 주가 조정이 두드러진 셈이다.

이는 공매도가 내년 상반기까지 금지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자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주 위주로 거래가 집중되는 등 주가 변동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다.

금융주는 외국인 투자자가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수급에는 공매도 금지 이슈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며 “공매도 금지는 중장기적으로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있는데 외국인 보유 비중이 매우 높은 은행주 특성상 향후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제도 관련 불확실성도 은행·보험주의 배당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의 초과 이익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주 역시 올해 3분기부터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재무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다만 올해는 제도 도입 과도기로 내년부터는 안정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주와 관련해 “내년에는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면서 명확한 기업가치 산정과 배당 추정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상위 보험사를 중심으로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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