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벤틀리 ‘본인 명의’ 알려지기 전 매각 시도”

권남영 2023. 11. 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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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전 연인 전청조(27·구속)씨의 사기 혐의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하던 시점에 전씨로부터 선물받은 고가의 외제차를 매각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14일 게시한 영상에서 남씨가 전씨에게서 선물받은 3억8000만원 상당의 벤틀리 벤테이가 차량이 전액 현금 매입된 본인 소유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매각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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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카라큘라 “지난달 중고차 성능 검사 받아” 주장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 오른쪽 사진은 그가 전 연인 전청조씨에게 선물받았던 벤틀리 차량. 뉴시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전 연인 전청조(27·구속)씨의 사기 혐의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하던 시점에 전씨로부터 선물받은 고가의 외제차를 매각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14일 게시한 영상에서 남씨가 전씨에게서 선물받은 3억8000만원 상당의 벤틀리 벤테이가 차량이 전액 현금 매입된 본인 소유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매각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채널에서 해당 차량이 남씨의 명의이고 전씨와 함께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히기 전에 (남씨가) 서울 양재동에 있는 매매상사에 가서 중고차 성능 검사 기록을 받았다”며 “딜러들에게 견적도 받고 매각을 진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앞서 카라큘라는 지난달 31일 영상에서 자동차 등록원부를 조회한 결과 벤틀리 차량 명의자가 남씨이며 벤틀리 정식 매장에서 신차를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현희 소유의 벤틀리 차량 등록원부.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 캡처


남씨는 해당 벤틀리 차량을 비롯해 전씨에게서 받은 명품 가방, 의류, 액세서리, 귀금속류 등 48점을 지난 3일 경찰에 자발적으로 압수 신청하고 ‘소유권 포기서’도 함께 제출한 상태다.

남씨 측은 전씨에게서 받은 선물과 돈의 출처를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남씨의 법률대리인은 “당시 전씨는 피해자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씨를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고 지난 11일 주장했다.

남씨는 공모 의혹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며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을 바쳤는데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것이냐. 제가 죽을까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남현희가 전 연인 전청조씨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들과 벤틀리 차량.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남씨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카라큘라는 이날 영상에서 “방법이 잘못됐다”며 “다른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처음부터 사과와 반성, 적극적인 행동이 있었다면 대중이 남씨를 비판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억울하고 답답한 본인의 피해 사실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른 피해자들을 도와주라. ‘몰랐다’ ‘아니다’ ‘나는 관계없다’가 아니라 ‘내가 몰라서 미안하다’ ‘진작 알아챘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그것이 뭐가 됐든 나도 함께 돕겠다’(고 하는 게 맞다). 이 말이 어려워 대중에게 ‘내가 죽어야 하냐’는 말을 하느냐”며 “부디 현명한 판단과 대응을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청조. 뉴시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고소·고발장 17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원이다.

경찰은 남씨의 사기 공모 의혹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전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남씨가 공동 피소된 건수는 총 2건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전씨와 남씨의 대질신문을 진행했는데, 전씨 송치 이후에도 남씨와 경찰이 함께 구치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추가 대질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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