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태경 미래운용 ETF마케팅 대표 “상품 스펙트럼 활성화, 수익률 게임체인저”
마케팅 관점서 접근도 필요… 상품 붐업 가능
커지는 연금시장… 안전투자 위한 월분배형 주목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상품을 제시해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개최된 ‘2023 ETP 콘퍼런스’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ETF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트렌드를 파악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품 스펙트럼을 활성화 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앞다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선두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효한 전략을 내세울 수 있고 시장을 선제적으로 점유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몸을 담은지 22년이 된 성 대표는 “ETF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이라며 “운용사 비즈니스 중에서도 어떤 상품을 만드는 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 이후 좋은 양질의 자산이 회사에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었거나 혁신성장 테마와 관련된 ‘타이거’(TIGER) 상품을 만든 결과 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기회를 마련해 플러스 알파를 창출할 수 있었다”며 “운용사의 마케팅 관점에서 접근하면 특정 상품을 붐업 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TF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커지는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운용사들이 시기적절하게 ETF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집중해야 된다는 게 성 대표의 생각이다.
성 대표는 “펀드 시장에 신규 가입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80% 정도가 ETF를 통해 자산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 중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에 ETF 상품이 다양화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성 대표는 은퇴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이 깊다. ETF를 활용하는 것은 노후 대비 관점에서 수익률 게임이 가능한 부분인데 은퇴한 투자자에게 생긴 소득 절벽을 운용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뇌다.
성 대표는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을 받아 안전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연금자산이 ETF화 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에도 올해 연금에서 들어오는 ETF 비중이 절반가량에 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위 7대 대형 증권사들의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연금 계좌 내 ETF 투자 비중은 지난 9월 말 기준 14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7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89%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말에는 8조5000억원으로 나타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자산 관리의 중심축이 적립에서 인출로 이동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자 성 대표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싶은 연금 생활자들에게 월 분배형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매와 상관없이 매달 월급처럼 현금이 발생하는 월분배형 ETF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 대표는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 달에 최소 0.23%, 최대 1%까지의 수익률을 주는 월분배형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월분배형 ETF는 최근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서도 유용한 상품으로 거론된다. 매월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해 혁신성장 테마 ETF 등 다양한 상품에 재투자하는 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 대표는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자들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ETF 라인업을 구축하고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발견하겠다”며 “장기투자를 위한 파트너로써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주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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