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전경련 간판 내린 뒤…“한경협? 거기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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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어떤 곳이죠?" 한경협 직원 A씨는 최근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A씨는 "외부 인사를 만나면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이름을 바꿨다'고 운을 떼야 얘기가 빠르다"며 "전경련이란 이름이 워낙 상징적이라 아직 새 기관명이 사람들에게 낯선 것 같다"고 15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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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어떤 곳이죠?” 한경협 직원 A씨는 최근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A씨는 “외부 인사를 만나면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이름을 바꿨다’고 운을 떼야 얘기가 빠르다”며 “전경련이란 이름이 워낙 상징적이라 아직 새 기관명이 사람들에게 낯선 것 같다”고 15일 말했다.
한경협은 지난 8월 22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며 55년간 사용했던 전경련 간판을 내렸다. 한경협은 1961년 단체 설립 당시의 첫 이름이다. 1968년 전경련으로 바꿨다. 미국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변신하겠다는 구상과 더불어 윤리 헌장과 윤리위원회도 새로 만들었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과거의 잘못을 씻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한경협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전경련의 그림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한경협은 기관명을 ‘한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협회’ 등으로 잘못 표기한 언론 기사 등을 수정하는 일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A씨는 “가끔 내부 문서에도 기관명을 잘못 쓴 경우가 있어 직원들끼리 서로 웃곤 한다”며 “5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를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그룹) 탈퇴 등의 곡절을 겪었다. 윤석열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에 복귀하는 등 과거 위상 회복에 나섰지만, 최근 4대 그룹 재가입 과정에서 정경유착 우려가 다시 거론됐다.
한경협 관계자는 “당장 이름을 홍보하기보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며 “글로벌 싱크탱크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한경협이란 새 명칭도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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