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점퍼 물결 속 버건디 점퍼 입은 이정후, KBO리그 마지막 인사

안희수 2023. 11.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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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야구장을 찾아 관전하다 홍성흔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3/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축제 현장에 방문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 키움을 이끌고 SSG 랜더스와 KS를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관중석에 앉았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동선이 거의 같았다. 경기 전엔 두 선배와 함께 잠실구장 내 외부인 대기실을 찾아 KS 5차전 시구자로 나선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과 한동안 얘기를 나눴고, 함께 시구 행사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팬과 취재진을 몰고 다녔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거 선배들 사이에서 받는 관심이 멋쩍은 듯 "이런 상황은 어색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눈길을 끈 건 이정후의 복장이었다.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뛰었던 키움의 야구 점퍼를 착용했다. 그에게 의도한 의상 콘셉트인지 묻자 그는 두 팔을 살짝 옆으로 뻗어 보이며 "당연하죠. 전 키움입니다"라고 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LG팬 유광점퍼 물결 속에서 'KBO리그 대표 아이콘' 이정후가 입은 버건디 색(키움 팀 컬러) 점퍼는 유독 눈에 띄었다.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하성 이정후가 나란히 앉아서 관전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3.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 1위에 빛나는 이정후는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린다. 이미 MLB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됐고,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앞다퉈 이정후의 행선지와 몸값을 전망하고 있다. 매체 CBS 스포츠는 총액 9000만 달러(1194억원) 규모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MLB닷컴은 자체 평가로 정한 자유계약선수(FA) 등급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통산 210승을 거둔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3티어(등급)에 올려놓기도 했다. 

LG가 3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열린 KS 5차전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당분간 KBO리그 현장을 떠나는 이정후는 어차피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에 버건디 색 점퍼를 입고 나서며 키움팬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정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자신의 몸값 전망에 대해서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모든 게 잘 정리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예비 빅리거' 이정후와 한동안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그는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다. 누구나 잘 아는 실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새로운 무대에 적응만 잘 하면 활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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