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로 끝난 '공매도 한시 금지' 효과…증시 거래대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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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히 활력을 잃고 있다.
'공매도 한시 금지' 발표 직후 깜짝 반등했던 일일 거래대금 규모가 곧바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공매도 한시 금지'를 발표한 이튿날(6일)에는 거래대금이 26조5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늘었다.
국내 증시의 거래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시가총액 회전율도 '공매도 한시 금지' 발표 이후 급격히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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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감소폭 커…이차전지주 수급 개선 기대도 물거품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히 활력을 잃고 있다. '공매도 한시 금지' 발표 직후 깜짝 반등했던 일일 거래대금 규모가 곧바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 정책 효과가 사실상 '초단타'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12조1722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월20일(11조1738억원) 이후 국내 증시 일일 거래대금은 한 번도 13조원 이하로 내려온 적이 없었는데, 지난 달 초부터 급격히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하락세다. 연중 일일 거래대금 기준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26일(62조8333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공매도 한시 금지'를 발표한 이튿날(6일)에는 거래대금이 26조5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이틀에 불과했고 곧이어 12조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으면서 6거래일 만에 반토막 났다. 특히 외국인의 거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규모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6일 대비 기관과 개인의 거래대금은 각각 44%, 53% 줄어든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감소폭이 62%로 가장 컸다.
국내 증시의 거래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시가총액 회전율도 '공매도 한시 금지' 발표 이후 급격히 하락세다. 지난 6일 1.10%였던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날 0.52%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공매도 금지 직후 이틀 동안에만 단타성 거래가 급증한 후 곧바로 증시가 거래 위축으로 활력을 잃었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반등 국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공매도 금지 이슈는 국내 증시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역사에 기록될 만큼의 폭등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공매도 한시 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향력은 이해득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막연한 기대도 우려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약해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가 이뤄지면 이차전지 종목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실제와는 전혀 달랐다.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5060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하이브(4070억원), SK하이닉스(2890억원), LG에너지솔루션(1140억원), 셀트리온(990억원) 순이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별로 없었던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진했다"며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오히려 반도체와 인터넷, 바이오 기업을 많이 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쇼트커버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겠으나, 지난 주 시장의 반응을 본다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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