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정신병동에도’ 연우진 “다시 선물 받은 30대,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
정진영 2023. 11. 15. 05:18
“드라마 ‘서른, 아홉’을 했고 실제로 39살을 살았어요. 그러다 40대가 되는가 했더니 만 나이라면서 다시 39살로 살게 해주더라고요. 39살을 세 번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동고윤 역으로 돌아온 배우 연우진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40대가 되는 게 두렵기도 하다면서 30대의 마지막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동고윤 역으로 돌아온 배우 연우진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40대가 되는 게 두렵기도 하다면서 30대의 마지막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우진이 공개한 목표는 가정을 꾸리는 것.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건 작은 목표인 것 같다”는 그는 “다만 연기는 그냥 내 일이고,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솔직하게 있다. 어쩌면 내 궁극적인 목적은 가정을 꾸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와 40대의 경계에 있으니 가정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게 보통의 경우라면 자연스럽다. 연우진은 “사실 나도 자식이 있어야 할 나이가 아니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도 엄마랑 쇼핑을 하고 드라이브 하고 골프도 친다. 나 같은 아들을 낳고 싶다”고 덧붙였다.
40세를 앞뒀다고 생각한 작년에는 러닝을 많이 했다. 운동에 관심이 커지기도 했고 러닝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좋았다. 그는 “러닝과 함께한 서른아홉이었다. 달리면서 마흔즈음으로 가는 느낌이었다”며 “이 나이가 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나름대로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내 삶을 더 열렬히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연우진은 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을 연기했다.
정신과도, 항문외과도 환자들이 병을 그다지 겉으로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연우진은 동고윤을 연기하며 환자를 위해 먼저 다가가는 의사가 되고자 노력했다.
이 작품은 연우진에게도 새로운 결심을 하게 했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 부끄러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자는 것. 그는 “배우라고 오픈하고 병원에 가면 조금 민망하고 쑥스러울 때도 있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상황에서도 민망해하지 않고, 나이가 든 만큼 전반적인 건강검진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우진은 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순수함과 따뜻함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좋은 작품이라면서 “우리 드라마에는 우리 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감독님이 잘 짚어냈다”고 자평했다.
“어떤 작품을 하든간에 이재규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작품 배우들과 만남이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감독님의 연출적 시선과 방향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앞으로 연이 또 닿는다면 그때는 또 그 시대에 맞는 이야기와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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