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내가 모르는 분도 모셔라"…금융위원장 김소영 유력
용산 대통령실이 새로운 인재 찾기에 혈안이 됐다.
14일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대통령실 및 정부부처의 대규모 인적 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대통령실이 대대적인 인재풀 확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4ㆍ10 총선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일(12월 12일) 또는 공직자 사퇴 시한(2024년 1월 11일)을 앞두고 이르면 이달 말, 또는 연말까지 적어도 10여 명의 장ㆍ차관급(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포함) 교체가 예상되는데 이를 위해 기존 인력풀의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인재풀 확충 방침에 따라 각 수석실에서도 해당 분야의 ‘인재를 폭넓게 추천하라’는 요청이 전달됐다고 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정무직 고위 공무원 인선을 위한 인재풀 확충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라며 “최근 윤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에게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 좋은 사람을 모셔오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10ㆍ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인사 문제를 대하는 윤 대통령의 시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립지대의 인사도 폭넓게 찾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른바 ‘우리 편’ 중심으로 짜인 기존 고위 공무원단 인재풀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능력이나 인품보다 정치 성향을 우선 고려하다 보니 정무직 인선을 위한 선택지가 협소하다는 취지였다. 그렇다보니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능력 검증보다 도덕성이나 신상 문제와 관련한 시비에 종종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개각의 경우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둔 연말, 또는 연초에 인사청문회 정국이 진행될 것으로 고려해 검증도 대폭 강화했다고 한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인재풀 확충의 핵심 키워드론 ▶70년대생 ▶여성이 꼽힌다. 현재 주요 부처 장관 19명 가운데 70년대생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1973년생)이 유일하다. 또 여성은 한화진(환경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여권 고위 인사는 “참신한 여성 후보군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이번 개각에선 70년대생 여성 장관의 발탁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인재풀 확충 지시로 그간 유력하게 나돌던 정무직 인선은 상당수가 뒤바뀔 전망이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는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 인사 파트에 여러 숙제를 던져줬다”라고 말했다.
금융위원장 김소영·경제수석 박춘섭 유력 검토
경제수석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박 위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제34대 조달청장 등을 지냈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주진우 법률비서관의 후임에는 이영상 현 국제법무비서관이 내정됐다. 또한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기정·박태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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