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엔씨 신작 7종 들고 왔다…지스타 관전포인트 셋 [팩플]
실적·주가 부진에 시달리던 국내 게임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3’에서 반등 기회를 노린다.
무슨 일이야
14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6~1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지스타 2023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지난 8월 말 기준 3250 부스였으나 현재 참여사가 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기존 최대는 3208부스(2019년)였다. 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전시 규모, 참여 게임사 수 모두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넥슨 등 일부를 제외한 국내 게임사 상당수는 최근 1년 사이 실적·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신작 개발에 차질을 빚은 데다, 출시한 신작도 경쟁이 격화돼 기존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에도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9% 줄었고, 넷마블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48.4%), 펄어비스(-82.5%), 웹젠(-42.31%)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부진했던 게임사들은 지스타에서 선보일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에서 신작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게임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스타, 관전 포인트 셋
① 왕의 귀환 : 그간 지스타에서 볼 수 없었던 게임사들이 이번엔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 신작 7종을 들고 참여한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 특이한 건 출품작 중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든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하나도 없다는 점. 시연작인 ‘LLL’(슈팅), ‘배틀 크러쉬’(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 BSS’(수집형 롤플레잉)는 그간 엔씨소프트가 시도하지 않던 장르 게임이다. 출시 게임의 플랫폼들도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스위치)이다. 다음 달 7일 출시 예정인 TL은 개발진이 지스타에서 최신 버전을 직접 시연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선 새로운 IP(지식재산), 장르,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인다”며 “기존 엔씨의 게임과 다른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도 2014년 이후 9년 만에 지스타에 참여한다. 2014년 당시 로스트아크를 공개했는데, 이번 지스타 때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공개한다. 지난해 글로벌 최대 동시 접속자 132만명(스팀 플랫폼 역대 3위)을 기록한 히트 게임 로스트아크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② ‘분쟁작’ 공개 크래프톤 :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공개한다. 다크앤다커는 넥슨 출신 개발자들이 세운 아이언메이스의 PC게임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문제는 이 게임이 넥슨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를 무단유출해 만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 크래프톤은 지난 8월 다크앤다커 IP의 모바일 게임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확보했다. 넥슨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번 지스타에서 크래프톤이 이 IP를 활용한 게임을 공개한다. 회사 측은 “기존에 100% 독자 개발 중이던 게임에 이름만 다크앤다커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선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잇는 후속 IP가 없었던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공개된 게임의 게임성이 얼마나 좋을지, 향후 법률적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등이 관건이다.
③ 3파전 게임대상 : 지스타와 별개 행사지만 지스타 개막 전날인 15일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년과 달리 후보작들 간 경합이 치열하다. 업계 안팎에선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민트로켓), ‘P의 거짓’(네오위즈), ‘나이트크로우’(위메이드) 등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200만장 이상 판매했으며, P의 거짓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00만장이 판매됐다. 두 게임 모두 국내 게임사의 주력 분야가 아닌 플랫폼과 장르에 도전해 성과를 냈다. 지난 4월 출시 된 MMORPG 나이트크로우는 7개월간 누적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상식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어느 게임이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올해 대상은 특히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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