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광고 방치 메타, ‘광고없는 유료서비스’ 유도 전략?

전성필 2023. 11. 15. 04: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용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에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50억원의 자산을 축적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최근 상속세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부를 더 많이 창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메타는 그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맞춤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북·인스타 불법 광고 제재 미적
‘광고 지친 고객 끌어들이기’ 의심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사칭해 투자자들을 주식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불법광고. 최근 재벌 총수와 연예인 등을 사칭한 불법광고가 SNS 등을 통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용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에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50억원의 자산을 축적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최근 상속세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부를 더 많이 창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각각 쓴 것처럼 꾸민 이 글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표출된 것이다. 이 회장의 사진을 내걸고, 이 사장이 거액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앞세워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이 광고 글을 누르면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주식 리딩방 등으로 연결된다. 재계 총수까지 주식 리딩방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기 수법이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재계 총수와 연예인 등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불법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도 사칭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메타는 이들 광고 계정에 대한 확실한 제재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메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인력을 투입해 모니터링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다만 워낙 신고되는 광고 계정이 많아 단속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국내 유료 서비스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불법광고를 사실상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수많은 광고에 지친 이용자들이 유료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 아니냐는 지적이다.

메타는 이달부터 유럽에서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를 내놨다. 메타는 그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맞춤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런데 유럽연합(EU)이 메타의 맞춤 광고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문제를 제기하며 규제를 강화한 후 메타는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출시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양화했다. 메타의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는 웹 기준 월 약 9.99유로(약 1만4200원), 모바일 기준 월 12.99유로(약 1만8400원)다.

메타 관계자는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는 EU 지역 규제에 대응하는 조치이며 현재 다른 국가 도입 예정은 없다”면서 “유료화는 사칭 광고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