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의사당 접수한 이스라엘 “끝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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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의사당을 접수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내 병원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여전히 거세다.
그러나 가자지구 병원 주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등이 끊긴 병원에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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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병원은 보호받아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의사당을 접수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내 병원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여전히 거세다.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골라니 여단 병사들이 전날 하마스 의회 건물 내부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공유된 영상에는 군인들이 의사당에서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저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곳에 진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고 테러범들은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다”면서 “민간인들은 하마스 기지를 약탈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하마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공습과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처음으로 하마스의 병력 규모와 구체적인 전과를 공개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개전 당시 24개 대대, 140개 중대로 구성된 3만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장벽 인근 병력 집결지를 찾아 군인들을 격려하며 “정말 놀라운 업적이었다”고 치하했다. 그는 “(적군 격퇴는) ‘작전’이나 ‘라운드’가 아니라 끝까지 가는 전쟁”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끝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병원 주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등이 끊긴 병원에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14일 BBC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상황에 대해 “거의 공동묘지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시신을 매장할 수도 없고 영안실에 보관할 수도 없어 병원 안팎에 시신이 널려 있다”며 “병원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아부 셀미아 알시파 병원장은 BBC에 “연료와 다른 자원들이 거의 다 고갈돼 인큐베이터에서 미숙아들을 꺼내고 있다”며 “투석이 필요한 일부 신장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며칠 안에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적십자와 시신 150구를 매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현재 매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개들이 시체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가자지구 내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병원과 관련해 침해적인(intrusive) 행동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시설로 쓰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가자시티의 란티시 병원 지하에서 하마스 지휘통제소와 각종 무기, 인질을 억류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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