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고물가·늦더위에 실적 감소… 연말 특수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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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호황을 누렸던 국내 주요 백화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높은 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늦더위로 가을·겨울(F/W) 패션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백화점 업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노린 마케팅 전략으로 4분기 실적 반등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까지 이어진 더운 날씨로 인해 F/W 시즌 상품 판매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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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감에 동절기 의류 판매 늘어
성수기 ‘11∼12월’ 실적 만회 기대
지난해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호황을 누렸던 국내 주요 백화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높은 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늦더위로 가을·겨울(F/W) 패션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백화점 업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노린 마케팅 전략으로 4분기 실적 반등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까지 이어진 더운 날씨로 인해 F/W 시즌 상품 판매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530억원, 영업익은 31.8% 줄어든 7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했다. 3분기 백화점 사업 매출액은 6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올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가 이번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영업익도 지난해보다 15.1% 감소한 928억원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와 판촉비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백화점 사업부 매출이 5802억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영패션과 식품, 리빙 상품군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부 점포 재단장 비용과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의 매출 부진은 고금리·고물가로 소비가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국내에서 명품·패션 소비를 줄인 탓도 있다. 평년보다 포근했던 가을 날씨도 매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9월 단가가 높은 F/W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이 느는데 올해는 이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이 사라진 듯한 기상 상황으로 패션·의류 업계가 ‘간절기’ 상품 출시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연말인 11~12월이 유통가의 성수기인 만큼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 기간 ‘이태원 참사’ 여파로 소비가 침체됐던 만큼 기저효과도 기대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동절기 의류 판매도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연말 맞춤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서울 중구 본점, 잠실, 인천, 경기 동탄, 부산본점 등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용해 전국 각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본점 일대는 유럽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거리로 탈바꿈했다. 오는 17일부터는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9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에 LED칩 375만개를 사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신세계는 강남점에 새로 단장한 남성 전문관과 영패션 전문관의 집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크리스마스 마을 ‘H 빌리지’를 선보였다. 3305㎡(1000평) 규모의 공간을 11m 높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로 채웠다. 또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과 점포 재개장으로 연말 특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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