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파에… 역풍 맞은 배터리 업계

양민철,김민영 2023. 11. 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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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공장의 생산을 줄이고 일부 직원에 대한 휴직 조치에 착수했다.

SK온은 "SKBA가 라인 가동 일정을 조정하며 일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 휴직을 실시했다"며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취지"라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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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공장 생산 축소·휴직 돌입
업계선 “공격적 증설 부메랑” 우려
국민일보DB


SK온이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공장의 생산을 줄이고 일부 직원에 대한 휴직 조치에 착수했다.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2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단독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이들 업체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줄이면서 SK온까지 덩달아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은 13일(현지시간) “SKBA가 전기차 수요 감소에 맞춰 생산량을 줄이고 근로자 휴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SK온은 “SKBA가 라인 가동 일정을 조정하며 일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 휴직을 실시했다”며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취지”라고 1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생산직원 170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현장직 인력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의 급작스러운 한파로 이전의 ‘공격적 증설’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보급 확대 바람을 타고 배터리 생산 설비 확충에 뛰어들었는데, 전방 수요가 줄어들며 연쇄적으로 생산 현장이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SK온은 충남 서산3공장 증설 공사를 지난 6일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 11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재개했다.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들여 생산 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8월 착공 이후 3개월 만에 중지 여부를 검토한 것이다. SK온은 “투자비 집행 과정에서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포드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9개월 만에 백지화했다.

전기차 시장의 이상 기류에 국내 배터리 기업의 해외 인력 상황도 출렁인다. SK온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퇴직한 직원 수는 1713명, 이직률은 52.97%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해외 공장 이직율은 각각 9.7%, 19.4%였다. SK온 관계자는 “해외 공장 초기엔 이직률이 높게 나타나는 게 업계의 공통적 현상”이라며 “현지 직원들이 지역 경제 상황이나 급여, 처우에 따라 자주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김민영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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