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한 LG, 제품도 ‘KS명가’ 획득 영예
LG전자가 올해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누린 겹경사가 있다. 전기·전자분야에서 ‘대한민국 국가표준(Korean Standard)명가’ 칭호를 획득한 것이다. KS명가는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이 KS인증 취득 이후 10년 이상 인증을 유지한 제품이나 5년 이상 인증 유지 중인 서비스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부여하는 칭호다. 오랜 시간에 걸쳐 품질을 유지하고 신뢰받는 제품을 생산해 왔다는 인증인 셈이다.
KS명가는 1961년 한국에 도입된 KS 인증제도 60주년을 맞았던 2021년 처음 선정했다. KS를 활용해 산업 경쟁력을 향상한 기업에 명예 성격을 지닌 칭호를 주자는 게 도입 취지였다.
그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14일 국표원에 따르면 KS명가는 1차 서류 평가와 2차 발표 평가를 통과한 기업에 대해 공개 자격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선정되면 KS인증 정기심사 면제와 KS명가 지정패 수여, 홍보 및 명예의 전당 헌액, 국가표준 관련 정부 행사 초청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명예를 얻는 의미가 더 크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우수 사례를 알려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향상하고 기업 KS인증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심사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매년 KS명가로 선정되는 기업 수는 그리 많지 않다. KS명가 도입 첫해에는 경동나비엔, 케이씨씨 등 7곳이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등 5곳이 선정됐다.
지난달 발표한 올해의 KS명가는 LG전자 창원2공장과 한국쉘석유, 포스코와이드 등 세 곳뿐이었다.
KS명가로 지정되는 기업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올해 선정된 세 곳은 우선 모두 제품 판매 실적이 두드러진다. LG전자 창원2공장에서 생산하는 에어컨 제품들은 전 세계 165개국으로 팔려나간다. 해당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액만도 6조2000억원이다. 9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의 계열사인 한국쉘석유는 지난해 매출액이 3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늘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와이드도 비슷하다. 종합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코와이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325억원으로 전년보다 40%가량 급증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품질의 안정성, 우수성이다. 창원2공장은 LG전자 역사의 산증인이다. 1965년 국내 최초로 냉장고를 출시했고 1969년에는 국내 최초의 세탁기를 양산하기 시작한 장소다. 현재는 에어컨 제품에 주안을 두고 있다. 그만큼 보유한 KS인증도 많다. 1985년 처음으로 KS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스탠드 싱글 난방 모델 1종, 벽걸이 싱글 냉방 모델 12종, 벽걸이 싱글 난방 모델 5종의 KS인증을 보유 중이다.
창원2공장은 올해로 38년째 관련 KS인증을 보유해 왔다. LG전자는 이 같은 KS인증이 대외적으로 높은 품질 수준을 보증해주는 장치라고 평가한다. 내부적으로는 생산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KS인증 규격에 맞추려 하는 노력은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LG전자가 표준화를 바탕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KS명가 칭호 획득의 원천인 KS인증은 매출과 제품 품질 향상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한층 중요성이 높아진 작업 환경 안전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와이드는 포스코센터, 포스코타워송도 등 초고층 빌딩 관리와 부동산 개발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건설 관련 업계의 특성상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0’로 만들기가 힘들다. 하지만 포스코와이드는 14년째 보유 중인 시설관리서비스 KS인증을 통해 안전한 업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중앙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안전 관리 체계를 유지하면서 근로자 작업 중지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는 KS인증을 획득하게 된 요소이기도 하다. 김정수 포스코와이드 대표는 “KS인증을 통해 국내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 향상은 결국 소비자들의 이익으로 연결된다. 41년간 모두 10종의 KS인증을 보유 중인 한국쉘석유는 자동차용 엔진, 산업용 기계 및 선박용 엔진 등에 사용되는 윤활유와 그리스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한국쉘석유가 KS인증을 도입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 품질 확보다. KS인증을 통과한 제품은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고품질 제품이라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실제 KS인증을 받은 제품의 부적합률은 낮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021년을 제외한 4년간 제품 부적합률은 0.1%에 머물렀다. 라머스 예룬 피터 한국쉘석유 대표이사는 “우리의 품질 관리 수준이 국가적으로 인정된 것이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앞으로도 매년 KS명가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KS인증 제품의 우수성을 알려 우리 산업에 품질경영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주택 가구 954만 역대 최대…서울 거주 절반 이상 ‘집 없어요’
- “네이버 안심결제 믿었는데”…중고거래 ‘먹튀’ 속출
- “보너스 다 내 꺼!” LG트윈스 우승 기뻐하는 채리나
- 정부, ‘나 몰래 전입신고’ 원천 차단…전세사기 막는다
- “임신 5개월인데 은행에서 마트 캐셔로 발령났습니다”
- ‘노출’ 7급 공무원이 성인방송 BJ… 공무원이 신고
- “맥도날드도 사치”… 인구 절반이 비혼인 일본의 절규
- KBS 새 사장 취임날 주진우 벼락하차… “사장이 강경”
- “같이 죽자” 흉기로 아들 위협한 40대 엄마 입건
- ‘교복치마 입고 하혈’… 2년 전 그 남자 또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