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난 연료에 더해가는 가자지구 참상…“구호물품 하역 장비도 멈춘다”
연료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피란민에게 제공할 구호 물품을 하역할 장비조차 가동하기 힘들어졌다고 유엔이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14일(현지시간) 현황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알렸다. OCHA는 “전날까지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총 1096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추가 연료 반입 없이는 이런 활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OCHA는 “오늘(14일) 중으로 하역 장비와 트럭에 들어갈 연료는 고갈되며, 추가 연료 공급이 없으면 라파 검문소를 통한 인도주의적 활동 역시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트럭이 진입해도 가자지구 전역의 피란민 보호시설 등으로 배분하기 위해선 하역 장비와 운송 차량 등이 필요한데 여기에 사용될 연료조차 바닥이 났다는 것이 OCHA의 설명이다.
국제기구 등이 마련한 가자지구 구호 물품은 지난달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반입됐다. 구호품 트럭은 하루에 약 45대가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연료가 공급될 경우 무장단체 하마스에 전달될 수 있고, 하마스가 자체적으로 연료를 비축하고 있음에도 민간인에겐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연료 지원은 엄격히 금지했다.
한편 가자지구에선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 발전기가 연료 부족으로 멈춰서는 등 의료 재앙이 닥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큐베이터 사용이 필수적인 미숙아와 폭격으로 인한 중상자들의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
인큐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의료진은 침대 위에 알루미늄 포일과 담요를 임시방편으로 깔며 버티고 있지만, 연료 공급은 물론 환자 이송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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