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컷] 박서준 ‘5분’ 출연…마블의 한류 홀대
배우 박서준이 출연한 신작 ‘더 마블스’가 북미에서 마블 시리즈 역대 최악의 주말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
박서준 팬들의 원성도 높다. 출연 분량이 5분이 안 된다. 충분한 캐릭터 소개도 없이 노래로 소통하는 행성의 왕자 ‘얀’으로 등장해 순식간에 스쳐 간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코로나 기간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JTBC)를 보고 그를 점찍었다”며 한류팬을 자처한 데 비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수현(어벤져스2)·마동석(이터널스)의 마블 시리즈 전작 때도 ‘분량’이 아쉬웠던 터다.
흥미로운 건 해외 반응이다. 싱가포르 매체가 ‘박서준의 마블 출연 시간, 컵라면 끓이는 시간보다 짧다’고 불만을 터뜨렸는가 하면, 해외 한류 팬사이트에선 ‘마블이 아시아인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에 화가 난다’는 의견이 분출했다. 반면 서구 매체에선 ‘마블 신작에 나온 박서준이 누구냐’고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포브스’ ‘콜라이더’가 ‘기생충’(2019)에도 나온 스타라고 소개했고, 영국 대중문화지 ‘NME’는 출연 분량에 대한 박서준의 코멘트를 별도로 다뤘다.
사실 마블 영화 속 한국은 내내 빈약했다. ‘어벤져스2’(2015)의 한국 지하철은 전혀 한국 것 같지 않았고 ‘블랙팬서’(2018)의 자갈치 시장 ‘아지매’의 한국말도 어색했다. 매번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마블민국’ 한국인데도 말이다.
마블이 중국 수퍼 히어로 영화를 만든 건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다. 한국 묘사·캐릭터가 미흡한 수준에 그친 이유가 작은 한국 시장이라면 전략을 바꿀 때다. 한류 팬덤이 한국보다 넓다는 걸 ‘더 마블스’의 실책이 증명했다.
나원정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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