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자율주행차 한계 보완하는 자율협력주행 기술
자율주행 기술과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언뜻 보면 유사하게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가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라이다 등의 센서로부터 획득한 도로환경 정보를 이용하여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반면, 자율협력주행은 자율주행차가 자체 센서로 인지한 정보뿐만 아니라 도로 주변에 설치된 인프라나 교통센터 등으로부터 받은 도로환경 정보도 주행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자율협력주행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대두되었다. 자율주행차는 다양하고 복잡한 도로환경을 자체 센서만으로 빠르게 인지·판단·제어에 활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센싱범위(200m 이내) 밖이나 교차로 등의 사각지대에서 도로환경 정보를 검지할 수 없고, 악천우 시 센싱기능이 저하되어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도로환경이 복잡할수록 정확한 인지·판단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져 주행 시 획득한 정보를 적시에 사용하기 어렵다. 비록 빅데이터 기반의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기술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나, 새롭고 미세하게 변하는 도로환경에서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이런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차량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도로환경의 인지·판단을 지원하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생겨났다.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인프라는 C-ITS(협력형 지능형교통시스템)이다. C-ITS는 주행 중인 차량에 주변 도로 및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의 사고 위험정보를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보완하고, 일반차의 교통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시범사업과 실증사업을 통해 C-ITS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를 준비하였다.
현재 일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는 전방의 교차로 신호정보, 돌발상황정보 등의 C-ITS 서비스를 자율주행차에 신속하게 제공하여 안전성을 제고시키고 있다.
나아가, 자율협력주행 기술은 현장의 디지털정보를 교통센터와도 연계하여 대상 지역의 효율적인 교통운영·관리를 도모할 수 있다. 일례로 통신범위 밖에 돌발상황 발생 시 교통센터를 통하여 자율주행차에 안전한 접근속도나 주행차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듯 자율협력주행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일반차 사이에 실시간 도로환경 정보를 상호 연계하여 이상(異常) 교통류를 정상(正常)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으므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경표 센터장 한국교통연구원 자율협력주행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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