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구쯔하오…2주 뒤 누가 웃을까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이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4년 만에 대면 대국으로 진행돼 어느 해보다 관심이 높다. 삼성화재배는 여느 국제대회와 달리 본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한달음에 치러진다. 올해는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전 선수가 합숙하며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본선 32강은 16, 17일 양일간 진행된다. 대진표는 15일 개막식이 끝난 직후 조 추첨에서 정해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사실상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신진서·박정환·변상일·신민준·김명훈·강동윤·안성준 9단 등 국내 랭킹 1~7위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한국기원, 2023년 11월 랭킹). 반면에 중국은 중국 랭킹 5위 안의 선수가 1위 구쯔하오 9단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커제·양딩신·리쉬안하오·미위팅 9단 등 중국 2~5위 강자들이 모두 중국 예선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커제에 밀려 2인자로 머물러 있다가 기어이 커제를 밀어내고 중국 1위에 오른 구쯔하오가 요주의 대상이다. 구쯔하오는 지난 6월 란커배 결승에서도 신진서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중국의 신예 강자 딩하오 9단과 왕싱하오 9단도 경계해야 한다. 2000년생인 딩하오는 올 초 LG배를 제패했고, 2004년생 왕싱하오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녜웨이핑배에서 우승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전년도 챔피언 신진서의 2연패 달성 여부다. 지난 8월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를 거머쥔 신진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노렸으나 4강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이어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7연승을 내달리며 한국 팀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난 3일에는 국내 프로기사 최초로 시즌 100승을 달성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이변이 없는 한 신진서의 우승이 유력하다는 게 바둑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파란을 일으켰던 최정의 질주가 다시 재현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정은 지난해 세계 여자 기사 최초로 메이저 국제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신진서에 2대 0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최정은 16강전에서 4강전까지 일본 1인자 이치리키 료 9단, 2019년 LG배 우승자 양딩신에 이어 한국 랭킹 3위 변상일마저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세계 여자 바둑의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다. 쉬하오훙은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8강에서 한국 2위 박정환에게 경기 막판 1선 묘수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4강에서 신진서를 물리쳤고, 결승에서는 커제마저 돌려세우며 기적의 우승 드라마를 완성한 주인공이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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