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가자 통제력 상실…남쪽으로 도망”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장악했던 가자지구 의사당에 진입하고, 고위 지휘관을 대거 사살하는 등 지상전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자지구 내 병원 전투가 격화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하마스 공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샤티 캠프 대대와 다라즈 투파 대대의 고위 지휘관과 대원 460여 명을 사살했다면서 하마스가 가자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 군은 가자지구 모든 곳에 진격했고, 테러범들은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상전에 투입된 제7 기갑여단과 골라니 보병 연대가 가자시티 셰이크 르즐린과 리말 등에 있는 다수의 하마스 정부 건물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접수한 하마스 정부 건물 중에는 의사당과 정부 청사 단지, 경찰 본부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로 지목한 병원에 대한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해군의 사예테트 13특공대와 401기갑여단이 가자시티 내 란티시병원을 급습했다고 전했다. 하가리 소장은 병원 지하에 있는 터널 위치와 내부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하마스 지휘통제소와 자살 조끼, 수류탄, AK-47 소총, 폭발물, 휴대용 로켓포(RPG) 등을 발견했고, 인질을 억류했던 흔적도 찾았다”면서 “하마스가 병원을 이용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알쿠드스 병원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다. IDF는 병원 입구에서 하마스 대원이 RPG를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민간인 속에 숨어있던 대원 2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병원과 관련해 덜 방해적인 행동이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 70~10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5일간 휴전, 인도적 지원,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275명 교환을 요구하며 이스라엘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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