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임성진·서재덕 각성=용병 의존도 하락...타이스 "오늘 졌어도 만족했을 것"

안희수 2023. 11. 14. 2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아포짓 스파이퍼 타이스, 서재덕, 임성진(왼쪽부터)이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삼각편대'가 모처럼 앙상블을 이뤘다.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1)으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팀 구성원에 비해 온전히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1승 6패를 당했다. 지난달 26일, 당시 기준으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따낸 승리가 유일했다. 이후 4연패. 반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5일 5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5승 2패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 전 권영민 감독은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점은 고민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사령탑 역할"이라며 "선수들을 믿고 있으니, 제 기량을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14일 OK금융그룹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박빙 승부에서 더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줬고, 범실이나 호흡이 맞지 않는 플레이 뒤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조직력이 살아나다 보니 리그 정상급 측면 라인도 살아났다. 이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임성진 그리고 서재덕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 내내 세터 하승우와 호흡이 맞지 않았던 타이스는 특유의 높은 타점을 뽐내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임성진은 클러치 능력이 돋보였다. 1세트 막판, 22-23에서 힘 있는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공격권을 되찾은 상황에서 불안정한 서브가 올라오자, 블로커 빈틈을 뚫는 연타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전력 활력소 서재덕도 고비마다 득점을 뽑아냈다. 

덕분에 중앙 미들블로커(센터) 라인도 살아났다. 베테랑 신영석과 조근호가 적극적으로 속공 공격을 시도했다. 경계 대상이 많아진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은 당황했고, 조직력이 흔들렸다. 

이날 타이스는 17득점, 서재덕과 임성진은 각각 13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 타이스와 센터 신영석 활용 의존도가 높았던 세터 하승우는 선택지가 많아졌고, 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경기 뒤 타이스는 "이전에는 동료들이 나에게 해결을 바라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오늘은 다들 도와주고 밀어주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전과 달라진 경기력에 반색했다. 이어 그는 "만약 OK금융그룹전에서 패했어도 팀의 기운을 생각했을 땐 만족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임성진은 "솔직히 타이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은 맞다. 오늘(14일) 경기에선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 내가 직접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임성진은 원래 팀 색깔이 아직 경기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연습 때 분위기와 조직력은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전력 국내 선수 전력은 7개 구단 정상급이다. 잘나가던 OK금융그룹전 완승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